이코노미스트·FT, 단기외채불안 잇딴 보도 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과대포장됐으며, 이는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금보다는 해외에 거주하는 세력들에 의해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과 주가 급락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실장은 "최근 우리 경제가 문제가 많다고 하는 세력은 유럽, 특히 영국 쪽"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외적 변수의 해결과 함께 우리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외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외적 불안 변수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후, 이와 더불어 정부 역시 좀 더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사실을 사실대로 재빨리 밝히는 등 정부의 대외홍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칼럼에서 한국의 단기외채 문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아시아지역에서 신용위기의 주요 피해국인 한국이 지난해 4분기에 대외채무 450억 달러를 상환했지만 여전히 순채무국"이라며 "잔여 만기(Remaining maturity)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외채는 지난해 말 현재 1940억달러인데 비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000억달러 수준으로,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타이트한 채무 대비 보유액 비율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회사채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들을 뺄 경우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700억달러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 외채가 유동적인 외환 보유액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특히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한국의 외채가 순조롭게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 지는 미지수"라며 "시장이 한국의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27일자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채무비율,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높은점 등을 감안할때 외환위기 위험에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외화유동성 문제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한다"며 "외환시장의 전반적인 점검은 외환당국이 하지만, 해당산업과 개별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등은 금융위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외국언론들의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직접 만나 설명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작년말 이후 국내 주식을 매수한 외국계는 아시아와 유럽계 자금이 대부분이었다"며 "환율 불안과 주가가 떨어진다면 이들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2시37분 현재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44.20원 오른 1578.20원, 코스피지수는 3.58%(38.02포인트) 내린 1025.01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711억원과 120억원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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