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0원대부터 매도 개입 추정..외환시장 "당국 개입 외에는 하락 요인 찾기 힘든 상황"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50원 이상 천정부지로 치솟자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어느정도로 개입 강도를 보여줄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오후 1시 2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2.0원 오른 15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8.0원 오른 1542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강력한 역외 매수와 롱심리에 힘입어 오후에는 1596.0원까지 급등했다.
오후들어 당국이 달러의 일부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세는 한 풀 꺾였지만 이미 상승쪽으로 한차례 쏠린 롱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 외에는 현재로서는 좀처럼 환율 하락의 재료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윤증현 장관을 필두로 한 제2경제팀이 그동안의 스무딩오퍼레이션 수준을 벗어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가능성이 솔솔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외환당국은 '모니터링'으로 일관된 소극적 개입을 유지해 왔다. 구두개입도 "방관도 무기력도 아니다..모니터링하고 있다(허경욱 제1차관)",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김익주 국제금융국장)" 등 주로 지켜보자는 입장만 되풀이한 상태다.
외환딜러들은 당국의 개입 의지가 지난해와 달리 약해진 것을 눈치챈 시장이 줄곧 1450원대, 1500원대, 1525원대를 차례대로 트라이해 오면서 당국을 시험한 장세였다고 분석했다. 매번 저항선을 돌파할 때마다 환율 상승을 제한했던 '개입 경계심리'는 수차례 같은 현상에도 당국이 잠자코 있자 점차 대담해지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한 외환전문가는 "당국이 매도 개입을 위해 일정한 블럭을 정하는 작업을 하는데 매도 주문을 낼 구획을 아직 선정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1550원선에서 강한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에도 1550원선이 너무나 손쉽게 뚫리는 바람에 당국이 잡아야 할 레벨이 더욱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장 막판까지 환율이 상승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당국이 그동안 언급해 온 강력한 한방 개입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추세를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환율이 하루만에 50원 이상 급등하면서 너무 빨리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가 관리 차원에서 당국이 강한 개입을 통해 1550원 수준을 맞출 수도 있는 만큼 이날 최고점을 찍을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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