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증시 일제조정+NDF환율도 상승세..'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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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요즘 직장인들 중 82.5%가 월요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증시 역시 심각한 월요병에 빠진 모습이다. 주말동안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3월 첫 거래일인 2일, 우리 증시는 또 다시 심각한 월요병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가 전저점을 깨고 내려서는 등 악재가 앞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마지막거래일인 27일에 씨티그룹의 사실상 국유화 소식과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지표에 발목을 잡혔다. 다우지수와 S&P500은 그동안 간신히 버텨왔던 전저점을 깨고 내려서는 등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pos="C";$title="";$txt="*2월27일 미유럽주요증시현황(자료:대신증권)";$size="535,199,0";$no="2009030207285437070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062.93으로 하루동안 119.15포인트(1.66%) 빠졌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7.74포인트(2.36%) 내린 735.0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3포인트(0.98%) 내린 1377.84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로 결론난데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6년래 최악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경기 침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크게 움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작년 4분기 GDP성장률 수정치가 잠정치인 마이너스(-)3.8%보다 악화된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5.5%보다도 저조한 것. 1982년 이후 26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또 씨티그룹과 보유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씨티에 대한 사실상 국유화 방침은 금융주의 동반 약세를 이끌었다. 씨티 주식은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대규모 손실 전망이 겹치며 40% 이상 급락했다.
뉴욕증시에 조금 앞서 거래를 마친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이같은 뉴욕발 악재 된서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지수 등이 일제히 2% 안팎 물러났다.
선진 증시는 오바마 효과에 편승했던 U자형 반등 기대를 버리는 대신 그토록 원치않았던 L자형 글로벌 장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우리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환율 마저 그닥 우호적이지 못하다. 주말 NDF 거래에서 환율은 1540원대까지 치솟아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다면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한 국면이다.
$pos="C";$title="";$txt="*자료:로이터";$size="529,242,0";$no="2009030207285437070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증시 수급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는 점은 이제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 우선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거래 기준으로 4만 4000계약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해 12월 동시만기일에 매도 롤 오버한 3600계약 더하면 무려 4만 7600계약에 달한다. 서서히 매도 롤 오버를 진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압박요인이다.
지난 주말거래에서 3월과 6월 스프레드는 0.65p까지 하락했다. 이론가의 80% 수준에 그친다. 인덱스펀드의 주식편입비가 55%까지 낮아진 상황이라 스프레드 가격을 참고해 현물 스위칭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낮은 스프레드는 인덱스펀드의 롤 오버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부정적인 변수로 해석된다.
비차익거래의 순매도 행진 역시 부담이다. 최근 비차익거래는 차익거래와 뚜렷한 동행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목요일 577억원의 차익 순매수가 기록된데 비해 비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비차익매도는 주식 바스켓의 청산을 뜻한다는 점에서 연속적인 매도우위는 주식시장 참여자의 부담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나마 지난 27일 장중 비차익거래가 16거래일만에 일시적이나마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과 연기금 등이 여전히 지수 1000선에 대한 강한 방어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외국인의 과도한(?) 선물 매도에 따른 환매수 기대감 역시 유효하다.
기차가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고 있을 때, 두려움에 갇혀 기차표를 찢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투자의 귀재 워렛버핏도 우리처럼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하지 않던가.
'에너지 버스'(존 고든)란 책의 한 대목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보자.
"감정(E-motion)이란 에너지(Energy)의 움직임(motion). 우리 몸과 마음 속 에너지의 흐름이 감정이다. 부정적 감정에 지배당해 어두운 생각이나 슬픔, 좌절에 휩쓸리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다시말해 긍정에너지를 스스로 유도해내는 거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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