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무안ㆍ여수공항 민간 매각 불가" 정부 건의
도지사 서한문 국토부 발송…기반시설 구축이 우선돼야
여수공항 세계박람회 앞두고 교통대책 등 악영향 우려도
정부가 지방공항 중 1, 2곳의 공항을 민간에 넘기기로 하고 올 상반기중 대상 공항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과 여수공항의 민영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부의 건의하기로 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공항 선진화사업(공항 운영권 민영화)에 무안국제공항과 여수공항은 기반시설이 미흡하고 여수박람회를 앞두고 있어 민영화가 불가하다는 내용의 도지사 서한문을 이번주께 건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개항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데다 서남권 거점공항 역할을 수행하고 도내 대형프로젝트의 필수 기반시설의 역할이 기대됨에 따라 앞으로 부족한 기반시설이 구축된 연후에 민간이양을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남 동부권의 관문인 여수공항도 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어 민간이양이 현실적으로 적절치않다는 것이다.
특히 여수공항이 민간에 이양되면 당장 당장 민영화가 이뤄지면 공항운영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공항이용료나 주차료 인상, 카트 이용료 징수 등이 불가피한데다 정부의 시설투자가 어려워 공항 활성화가 지연될게 뻔하다. 더욱이 앞으로 3년도 채 남지않은 여수엑스포의 교통대책에 막대한 영향으로 성공 개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현재 민간이양 공항 대상 선정 용역을 맡고 있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선정 기준은 효율성 50점을 비롯 공익성 15점, 안전성 및 편의성 15점, 공항경쟁력ㆍ국가정책기여ㆍ매각가능성 20점 등이다.
특히 평가점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가절감과 수익증대 가능성을 고려할때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양양공항(105억)과 여수공항(58억원)이 민영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수공항은 지난 5년 동안 여객증가율이 5.1%를 기록 수익증대가능성이 큰 공항으로 분류돼 포함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광주공항의 경우 군 공항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어 동시 이전이 연구되고 있어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의 경우 개항도 얼마되지않은데다 기반시설이 취약하기때문에 민간이양은 바람직하지않다"면서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집중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