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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엠파스

SK컴즈, 새 포털 ‘네이트’에 통합 운영

한때 '자연어 검색' 서비스로 인터넷 업계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던 포털사이트 엠파스가 오는 28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엠파스를 인수해 운영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가 자체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에 엠파스를 통합, 새로운 통합포털 '네이트'를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SK컴즈는 새로운 네이트 사이트를 론칭하며 엠파스의 검색기술을 이어받는다고 밝혔지만 기존 엠파스 이용자들은 '이름'마저 사라져버리는 엠파스에 대해 아쉽고 섭섭하다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엠파스는 지난 1996년 나눔기술 개발이사 출신 박석봉 대표가 설립한 '지식발전소'로 처음 인터넷 세상에 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생활문화정보 사이트인 '시티스케이프'를 오픈하며 인터넷 검색 시장에 진입했고, 이듬해인 1999년 11월 문장으로 검색이 가능한 '자연어 검색'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연어 검색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엠파스는 2003년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당시 공모를 통해서만 300억원대 규모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 초까지 엠파스는 메일, 엠파스 지식, 블로그 등 서비스를 오픈하며 검색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같은 해 NHN(대표 최휘영)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인'을 선보이며 엠파스는 순식간에 포털분야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엠파스는 지식발전소였던 사명을 엠파스로 바꾸고 네이버, 다음 등 타 경쟁 포털의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는 '열린 검색'을 출시하며 재도약을 꾀했다. 당시 엠파스는 '인터넷 시대 나침반(e-Media Compass)'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러나 나침반이 되고 싶었던 엠파스의 기대와 달리 엠파스는 한 번 바뀐 시장의 판도를 뒤집지 못하고 끊임없는 인수합병(M&A) 설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는 처지가 됐다. 이후 2007년 11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 엠파스는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없이 이름을 지켜왔으며 포털사이트 전체 순위에서 7~8위를 차지하며 나름의 위상을 굳혀왔다. 하지만 SK컴즈가 지난해 12월 통합법인 네이트를 론칭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엠파스라는 브랜드는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으며, 결국 이번에 인터넷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엠파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데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주형철 대표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동안 엠파스를 창업하고 이끌어 온 박석봉 부사장은 결국 SK컴즈를 떠나고 말았다. 주형철 대표가 통합사이트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엠파스의 '퇴장'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SK컴즈는 통합되는 새로운 네이트 사이트가 '엠파스의 검색 기술'과 '네이트의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승계하는 사이트라고 밝히고 있다. 한때 검색분야 강자였던 엠파스의 검색기술과 정신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엠파스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새로운 네이트는 '열린 정책'을 표방하며 함께할 수 있고 열려있는 공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때 '열린 검색'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던 엠파스의 정책이 어느 정도는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통합 네이트는 오는 28일 오픈하며, 동영상 ㆍ이미지 검색 등 새로운 멀티미디어 검색을 선보이고 검색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검색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엠파스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블로그 서비스는 SK컴즈가 운영하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와 '싸이월드 블로그로 이전된다. 이미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자신들이 엠파스 블로그에 쌓아왔던 정보와 내용들을 타 블로그로 이전시킨 상태다.

엠파스의 검색 기술을 새로운 네이트 사이트가 이전받았다고 해도 엠파스라는 이름과 사이트가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사이트가 탄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SK컴즈는 새로운 네이트 서비스의 뉴스 섹션을 모든 언론사의 뉴스를 키워드별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뉴스 댓글에도 완전 실명제를 적용, 악플의 영향을 줄이겠다고 나섰다.

또한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과 네이트 사이트를 연계해 커뮤니티, 블로그 등 서비스를 온ㆍ오프라인으로 모두 제공할 계획이며, 네이트온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식을 묻고 답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오는 28일 '엠파스+ 네이트 통합' 사이트 출범을 앞두고 엠파스는 드디어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엠파스 주소는 새로운 네이트 사이트로 연결된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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