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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버냉키 효과 못지켰다..하락 마감

은행 국유화 일축 발언에 상승했으나 막판 다시 하락

버냉키의 한마디가 또다시 주식시장을 움직이길 기대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꺾기 어려웠다.

25일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악재로 둘러쌓여 있었다. 암박과 윈리조트 등 이날 실적을 발표했던 기업들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내놨고, S&P가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C+'로 하향조정하면서 동유럽권 금융위기설이 또다시 가시화됐다.

하지만 버냉키 FRB 의장이 은행 국유화에 대해 재차 일축하면서 증시 역시 상승세로 전환, 버냉키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장 막판까지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0.05포인트(-1.09%) 내린 7270.89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24포인트(1.07%) 내린 764.90, 나스닥 지수 역시 16.40포인트(1.14%) 하락한 1425.43으로 장을 마쳤다.

◆버냉키 '국유화 없다' 재차 강조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은행 국유화와 비슷한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국유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버냉키 의장은 25일("현지시각)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후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일부 은행들은 정부 자금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씨티그룹의 경우 정부는 상당한 주식을 보유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버냉키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면 우리가 무엇을 더 전개시켜야 할 지 길이 보일 것"이라며 "만일 씨티그룹의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이는 정부가 좀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테스트의 가이드라인도 발표됐다.

미국 재무부는 자산규모가 100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4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원할 경우 정부가 공적자금을 즉각 투입하는 자본지원프로그램(CAP)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대다수 은행이 기준을 초과해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여건으로 인해 자본금의 규모와 질적 수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 은행에 대해서는 민간 자본을 확충하거나 혹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수혈받는 것 중 하나를 택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유도키로 결정했다.

◆동유럽 불안 여전...실적 및 경제지표도 암울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S&P)가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두계단 아래인 'CCC+'로 하향조정했다.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에 7단계를 하회하는 것으로 유럽 중 최저 수준이며 파키스탄과 동급이다.

S&P는 우크라이나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추가적으로 하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동유럽권의 금융위기설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선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매매도 감소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지난 1월의 기존주택매매가 전월 474만채에서 449만대로 5.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8.6%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 1년새 평균 주택가격은 15% 하락했다.

당초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기존주택매매가 479만채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치를 뒤엎었다.

전문가들은 신용위기가 더해지면서 주택의 추가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에 기존주택매매가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카지노업계 중 시가총액 1위인 윈리조트의 4분기 순손실이 1억5960만달러, 주당 1.49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550만달러, 주당 57센트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지만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2위의 채권보증업체인 암박 파이낸셜 그룹이 지난해 4분기 23억000만달러 규모, 주당 8.1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32억7000만달러, 주당 32.03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주당 1.80달러의 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6%대 급등 =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휘발유 공급이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2달러 이상 급등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54달러(6.4%) 오른 42.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 때 42.78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 1월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에너지국은 지난주 휘발유 공급이 2억1530만배럴에 그쳐 전주대비 332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정유시설 가동률도 전주 대비 0.9%p 하락한 81.4%에 그쳤으며, 자동차용 연료의 소비도 전년대비 1.7% 늘어나는 등 생산은 줄고 소비는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하게 됐다.

도이체방크의 에너지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담 시민스키는 "많은 정유시설이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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