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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같은 느낌 그대로'...서초구청사의 화려한 변신

딱딱한 관공서에서 고객 감동 공간으로 리모델링


네모반듯한 오래된 직사각형 건물에 디자인이라는 부드러운 숨결을 불어넣으면 딱딱했던 관공서가 시민들이 보다 가깝게, 편하게, 거리낌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과거 공공시설물 하면 연상되던 딱딱하고 칙칙한 관공서 개념을 탈피해 그동안 불편하고 개선이 필요했던 민원실, 보건소, 구내식당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리모델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구청사 1층 리노베이션은 OK민원센터, 웰빙휴식처 아방세홀, 안전과 범죄예방 유비쿼터스 생활기반 전국 최초 25시센터, 종합병원수준 종합질병예방센터 보건소 업그레이드에 이은 고객감동의 결정판으로 서초구는 청사 1층의 전 공간을 기쁨이 샘솟는 장소라는 의미의 ‘조이플라자’로 부르기로 했다.

■ 커튼월 · 접이식 오픈도어 설치, 탁 트이고 시원스러운 1층 로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초구청으로 접어들면 정문 출입문에 설치된 유리로 마감한 커튼월(curtain wall)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내부가 훤히 비쳐 ‘열린 공간’이라는 리모델링 컨셉트에 부합한다.

접이식 오픈도어는 행사나 공연시 활짝 열려 실내 로비와 외부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한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눈앞에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따뜻한 햇살이 비쳐 관공서에 들어섰다기 보다는 초일류기업 본사의 로비에 들어선 착각이 들게 한다.

서초구는 1층 현관을 기존 979㎡에서 1641㎡로 넓혀 탁 트인 로비공간을 조성했으며 대형유리벽과 유리천정을 활용, 외부의 빛을 1층 로비공간으로 끌어들여 기존의 어둡고 답답하던 1층 로비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로비 왼편에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되어 로비를 통해 어느 공간으로든 이동할 수 있다.

또 1층 로비의 넓은 공간을 활용, 유명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여 내방민원인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갤러리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만약 전시된 작품 중에 구매를 희망할 경우 해당 작가와도 연결해 준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단장한 2층 로비는 딱딱한 직선에서 안으로 완만히 기울어진 곡선으로 탈바꿈해 기존의 관료적이면서도 거친 남성적 이미지가 느껴지는 구청사를 차분하면서도 따사로운 여성적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2층 로비는 중소기업제품의 전시장으로 활용하거나 상설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 공연 · 전시 · 강연회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IT홍보관' 신설

정문에서 우측을 보면 각종 디지털 영상물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이 곳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점을 둔 ‘IT홍보관'(58㎡)으로 이동식 도어와 유형별 좌석배치를 통해 라운지, 영화관, 강연장, 파티장, 전시관은 물론 소규모 공연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 여성화장실 증설 · 모유수유실 · 영유아 쉼터 등 이용자 편의 극대화

출입문 좌측에는 2층 전용계단을 신설하여 동선을 용이하게 했다. 특히 장애인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애인 슬로프, 음성유도기, 촉지도, 점자블럭, 장애인 램프 등을 설치하여 세심하게 배려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여성의 시각에서 작은 곳까지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띈다. 서초구는 OK민원센터, 자동차등록민원실 등 내방민원인의 방문이 집중된 구청 1층에 여성화장실을 1개소에서 정문 좌·우측 각각 1개소씩 총 2개 소로 증설, 대기시간을 최소화했고 모유수유실·파우더룸·영유아 쉼터를 조성, 이용자 편의 제공에 힘썼다.

■ 공사의 대부분 포상금으로 충당, 예산절감 효과

구청사 리모델링이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총 공사비 18억원의 56%인 10억원을 포상금으로 충당했다는 사실이다.

서초구는 ‘공공기간 에너지 합리화’ 대상으로 3억79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등 민선4기에만 총 82개 분야에서 29억90만원의 포상금을 타는 성과를 올린바 있다.

또 다른 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청사를 신축하는 일로 종종 여론의 지탄을 받는 것을 상기해 볼 때, 서초구가 건물을 헐고 재건축하는 대신 리모델링을 통한 예산절감은 눈여겨 볼만하다.

서초구가 이렇듯 파격적인 공공디자인을 선보이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디자인 전문가의 의견을 과감히 수용했기 때문이다. 계획구상에서부터 인테리어, 배치 등 모든 단계에서 디자인전문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할 결과 이용자 중심의 새로운 공공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히 시설을 개선한다는 차원을 넘어 고객 중심의 ‘소통과 어울림’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공간에 구현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행정업무공간이라는 공공건물의 개념에 ‘고객 감동’ 철학을 담은 리모델링을 통해 철저한 고객위주의 기능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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