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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여, '좀비'에 놀라지 말고 '중국'을 보라!

美증시 저점붕괴가 시장에 주는 의미 미약..숫자는 숫자일 뿐

예의상 놀라는 척은 해야겠지만 미국 증시가 저점을 낮추는 것은 더이상 투자시장에 큰 의미를 던지지 않는다.

'닥터 둠(Doctor Doom)'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제학자들이 속출하고, 글로벌 경제가 빨라야 2010년은 돼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는 마당에 미국 증시가 쉽게 반등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애당초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그래도 저점은 지키고 보겠지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뿐인데, 그것마저 무너졌으니 '버릴 것'이 좀 더 확실해져 반가울 뿐이다.

미국이 판 우물에 미국에 빠진다고 안타까워하거나 경악을 금치 못할 투자자는 없다.

오히려 '올것이 왔구나'하고 생각할 따름이며, 오히려 불확실성 한가지는 제거된 셈이니 반가울 수도 있는 노릇이다.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시장, 두려워 말고 맞서라!

작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로 투자자들은 어디로 튈지 모를 시장에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보유했던 주식을 처분하거나 일부 주식 공매도에 가담하며 '스스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시작했고, 이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금값이 1000달러를 넘어섰고, 중국증시가 2006년 12월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성공했으며, FX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위기를 틈타 보다 극명해진 달러 강세에 베팅해 두둑한 수익을 올렸다.

시장의 핵심을 보고 '되는 것'을 사로잡는 눈을 키우면 어제와 같은 미국 증시의 저점 붕괴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기회를 포착하는 계기가 될 뿐이다.

지난주 목요일 다우저점 붕괴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장에서 기관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전환해보자'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목격된 것은 이와 같은 현실을 반증한다.

어제 S&P 저점 붕괴에도 엔화가 별다른 강세를 보이지 않은 점, 금가격이 하락 조정받은 점, 달러 강세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미국 및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평정심을 유지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청신호임에 분명하다.

물론 현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가들이 환율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화뇌동은 금물이다.
이제 글로벌 증시가 '좀비(zombie, 살아있는 시체)'로 전락한 마당에 부화뇌동하는 시장은 증시든 뭐든간에 '한번 놀고 가는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리벨류에이션(revaluation)이라는 골치아픈 계산을 하기도 전에 '버려도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앞장서서 가르쳐줄 필요는 없다.

◆ 정치력, 자본력 탓하지 말고 '머리'를 써라!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2008년 초 증시 급락에 우왕좌왕하던 중국이 아니다.

현재 중국은 일관된 정책을 중심으로 위기마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자본시장놀이에 뒤늦게 눈뜬 중국이지만 최근 중국의 행보를 보면 놀랍기 그지 없다.

자본주의의 발달은 영국과 프랑스, 전파는 독일과 미국이 중심이었다지만, 현재 자본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주체 중 하나가 중국이며 용맹스럽기까지 하다.

두둑한 외환보유고를 이용, 작년 12월 금융기관 구제 및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공적자금 투입을 본격화 한 뒤 기업 및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이후 미국을 제외한 유럽 및 기타 주요국의 통화량 및 외환보유고가 급감한 반면 중국은 오히려 급증했다";$size="546,281,0";$no="2009022409300982315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미국과 유럽,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금융기관들이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미명하에 금융기관에 풀린 돈의 사용처에 대한 관리에 소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미국채 시장이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자 '미국채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시기 적절하다. 미국이 위기에 빠지면 그 뒤에 중국이 있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를 가장먼저 알아차린 것은 시장이다. 현명하고 발빠른 투자자란 말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증시가 작년 11월이후 시작된 반등랠리를 대부분 반납하거나 반등 이상의 반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에 반해, 중국은 아직도 반등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와같은 상황을 입증한다.


'중국 증시가 뜬다', '중국을 살펴라'라고 하면 '머리수 많은 중국이니까, 땅덩어리 넓은 중국이니까 당연히 되겠지'하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지 모른다.

2007년 이후 경제위기 및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중국은 공산주의와 무력에 기대는 과거의 중국이 아니고, '누구보다 똑똑한 중국'이 됐음을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제 때에 지키고 보호할 줄 알며, 부풀릴 줄도 안다.

물론 중국 경제정책 및 전반적인 사정이 여전히 특이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2007년 말 본격화된 위안화 평가절상이 중국의 약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정부의 정책구사력은 높이 사야한다.

오바마 정부가 연일 헛방만 날려대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늘도 중국증시는 S&P저점 붕괴와 BDI 하락에 놀라는 척이야 하겠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한방을 준비하고 있을 지 모른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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