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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임원들 "고액연봉? 옛말!"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이 기업 임원들의 고액연봉이었다. 이에 따라 임원들은 자진해서 연봉을 삭감하기도 하고 정부 차원에서 이들의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제한하는 등 기업 임원들의 연봉삭감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에는 모기업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1위안으로 삭감해 화제가 됐었고 이제는 제로 연봉마저 등장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지난해 최고 연봉을 받았던 중국 핑안(平安)보험의 마밍저(馬明哲) 회장의 올해 연봉이 '0'으로 책정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얼마 전 발표된 핑안보험의 2008년도 결산 보고서 상의 마 회장 연봉란에 0 하나만이 남았다며 지난 일년 간 내내 욕을 먹었던 마 회장이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자세로 직원들과 어려움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 6616만1000위안(약 132억원)으로 중국내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 마 회장의 수난은 시작됐다. 대규모 증자설 등으로 증시 폭락을 야기했던 그가 이같은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에 중국 보험 가입자들과 소액주주들은 분노했고 중국 보험당국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핑안보험이 231억위안(약 4조6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26만명의 직원이 땀흘려 일군 이윤을 모두 날려버릴 상황에서도 마 총재는 무려 6616만위안이라는 거액을 연봉으로 받았다"고 비난했다.

당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마 회장은 "내 연봉은 이사회의 합법적인 결정이며 회사를 500대 기업에 진입시킨 사람으로써 그만한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불난 데 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도 핑안보험이 벨기에 금융그룹인 포르티스에 투자했다가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데다 실적마저 악화되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연봉을 자진 반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마 회장 뿐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는 임원들의 연봉삭감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 싼이(三一)중공업의 량원건(梁穩根)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1위안으로 낮추자 임원들도 90%를 자진 반납했다.

또한 허베이(河北)성의 경우 34개 국유기업들이 임원들의 연봉삭감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 임원들의 연봉 삭감폭은 20~50% 정도다. 이와 함께 허베이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특별한 상황이 아닐 경우 자동차를 구입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고위 임원들의 출국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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