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 초중반의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언론이 오는 25일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조선일보 33.5%, 한겨레 34.1%, 경향신문 32.7%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조선일보 54.6%, 한겨레 57.8%, 경향 62.6%로 긍정적 평가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 직전 5~60%대의 고공 지지율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 다만 광우병 파동으로 상징되는 취임 이후 최대 위기였던 촛불정국 국면의 10~20%대와 비교하면 상당부분 회복된 것이다.
전반적인 국정운영 평가 못지않게 경제분야 등의 평가도 좋지 못했다.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현재 경제상황과 관련, 국민 69.3%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답변했을 정도로 경제 분야에 대한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특히 경향신문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1년간 잘한 분야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8명이 이 대통령에게 현 경제위기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겨례 조사에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찍었다는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은 지금 선거를 다시 하면 이 대통령을 찍을 의사가 없다'고 밝혀 대선 당시 지지층의 이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주년 국정지지율은 김대중(55.9%), 김영삼(55.0%) 전 대통령이 50%를 넘겼고 노무현(25.1%), 노태우(28.4%) 전 대통령의 경우 이 대통령보다 낮았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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