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결국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잠잠했던 외환시장이 또 다시 공황상태에 빠진 셈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대비 20.45원 오른 150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작년 11월25일 이후 3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서게 된다. 9일간 상승폭은 120원을 웃돌고 있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릴 호재가 없는데다 윤증현 장관으로 꾸려진 2기 경제팀이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역외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물량과 결제수요, 여기에 조정을 염두에 두고 숏거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손절매성 매수에 가담하며 환율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깊어지는 경기침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시장 이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산운용사 관련한 수요들로 환율은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3월 위기설과 함께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17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조정없는 환율을 위로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증시의 하락세와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 연속 순매도한 증시 외국인, 환율 상승에 따른 자산운용사 관련 수요 등이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1500원 부근에서의 수출업체 네고와 윤증현 장관과 이성태 총재의 개입 가능성 시사 등으로 개입 경계 높아지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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