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 계획 서울시에 요청키로
한국토지공사가 서울 여의도의 학교시설 용지를 다른 목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다시 추진한다.
토공은 지난 84년 라이프주택에서 49억원에 사들인 여의도 성모병원 옆 학교용지의 용도변경을 추진키로 하고 오는 25일까지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토지개발 여력을 높이고 개발이익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1만㎡ 이상 땅을 용도변경해주거나 특정 용도로 묶인 도시계획시설을 풀어줘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신도시계획 운영체계에 따른 조치다.
토공은 과거에도 중대형 임대주택이나 병원시설 등으로 용도전환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도시계획 심의에서 무산됐다면서 이번 서울시의 지침이 시행됨에 따라 다시 용도변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토공측은 서울시의 용도변경 지침이 시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용도변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학교부지는 총 1만6529㎡로 토공과 캠코가 각각 8264㎡씩 보유하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아직 어떤 용도의 시설을 지을지에 대한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캠코와도 이 같은 용도변경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공이 제안서를 제출하면 서울시는 이 같은 용도변경 추진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60일 안에 결정할 계획이어서 오는 4월 안에는 용도변경 가능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이 부지 가격은 350억~400억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 용지로 묶여 있어 여의도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토공의 의도대로 용도 변경이 이뤄질 경우 현 시세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매각도 쉽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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