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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공세에도 환율↑·주가↓(종합)

환율, 8일째 속등 1481원 +13.0원..코스피 1107.10(-0.55%)

정부당국이 3월위기설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총공세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1원으로 작년 8월 중순(7일∼19일) 이후 6개월만에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속등세를 연출했다.

종가기준 지난해 11월25일 1502.3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 수준.

증시 역시 외국인의 현·선물시장에서의 공격적인 매도세와 5200억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기세에 짓눌려 유럽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나흘째 뒷걸음질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날보다 6.09포인트(0.55%)와 5.40포인트(1.38%) 떨어진 1107.10포인트와 384.67포인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당국이 금융시장 위기설에 대해 적극 해명한 것이 개인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연기금의 매수세 가담도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아서는데 일조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외화차입 만기도래분이 1월에는 130억 달러, 2∼3월에는 110억달러로 자금 자체는 별 문제 없다"며 "3월 위기설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코스피, '청룡열차' 탔나..온종일 오르락내리락

하루 종일 등락을 수차례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한 국내증시가 결국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0선은 강하게 지켜냈다.

이날 증시는 '개인'과 '프로그램 매물'의 팽팽한 한판승부가 관전 포인트였다.

장 초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오나 싶더니 이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개인만이 홀로 주식을 적극 매수했다.

반면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현ㆍ선물 가격차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줄곧 지속하면서 50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09포인트(-0.55%) 하락한 1107.19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3645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1329억원과 2579억원의 매물을 소화해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2181계약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5211억원(차익 3815억원, 비차익 1396억원) 가량 쏟아졌다.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27%)와 서비스업(0.09%) 등 일부 업종만이 소폭 반등한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가스업(-2.53%)과 은행(-2.38%), 기계(-1.99%) 등의 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500원(0.52%) 오른 4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SK텔레콤(0.79%)와 LG전자(2.03%)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포스코(-0.29%)를 비롯해 한국전력(-2.44%), KT&G(-3.14%), 현대차(-1.04%)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4종목 포함 32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1종목 포함 493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40포인트(-1.38%) 내린 384.67로 거래를 마쳤다.

◆ 환율, 8거래일째 속등 1481원(+13.0원)

원ㆍ달러 환율이 8거래일째 100원이나 상승하면서 1480원대에 진입했다. 종가기준으로 12주 만의 최고 수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이 상승한 14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원ㆍ달러 환율은 올들어 최장 기간 상승세를 나타낸 동시에 지난해 11월 25일 1502.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8거래일 동안 무려 100원이나 상승, 1390원대 레벨에서 1480원대 레벨로 훌쩍 올라섰다.

이날 외환시장은 시장이 불안한 공방을 이어가자 오히려 거래가 뜸해지면서 1470원대에서 포지션 싸움만 이어지는 스퀘어(균형)를 나타냈다.

환율은 전일대비 9.0원 오른 1477.0원에 개장한 후 레벨 경계감과 적은 양의 네고 물량에 1468.0원까지 저점을 찍었지만 다시 오전중 1478.0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오후 들어서는 증시 상승 반전과 은행권 숏플레이 등에 147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롱 마인드'가 시장에 포진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를 비롯해 주택 지표 발표, 동유럽 경기 침체 지속 등의 대외 악재들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1400원대 중반 정도에서 레벨 경계감이 있었지만 당국의 강한 의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계감이 희석돼 롱포지션을 자제했던 은행들이 조금씩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환율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 기업의 네고 물량 출회가 줄고 있어 어느 레벨에서 당국이 개입에 나설지,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1500원대까지는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1400원대 후반으로의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하루만에 약세 전환..국채선물 111.50(+5틱)

국채선물이 저가매수 유입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일희일비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111.50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5틱 하락한 111.40으로 개장했지만 30틱정도나 저평됐다는 평가에 따라 매도차익거래가 들어왔고, 정부정책 기대감으로 상승반전했다. 하지만 이성태 한은총재가 "국고채매입은 최후수단"이라는 말이 알려지자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111.2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은행이 국채를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오후장들어서는 증권사 위주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111.77까지 재차상승했다. 그러나 장마감 직전 이 총재가 또 "회사채매입을 당장 할 계획이 없다"라고 재차 발언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13원 급등한 1481.0원으로 마감함에 따라 동시호가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으로 반전했다.

매수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159계약 순매도하면서 하룻만에 순매도로 반전했다. 주택금융공사 또한 1261계약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투신, 선물회사, 기금 등이 각각 369계약, 243계약, 22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이 2826계약을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마감했고, 개인이 799계약 순매수했다. 은행과 보험 또한 각각 324계약과 303계약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책 기대감으로 111.40에서 견조하게 지지되던 국채선물이 이 총재의 발언에 따라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111.28까지 밀렸다. 하지만 장기물에 대한 가격메리트로 증권위주의 매수가 들어와서 다시 지지되며 반등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폭 확대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되밀리기 시작해 동시호가때 무려 15틱이 밀리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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