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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 희망이 안보인다

금융 불안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향후도 불투명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악화된 실적에다 올 실적 역시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든든한 버팀목이던 외국인까지 매도로 돌아서면서 희망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17일 한국거래소(KRX)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금융지주사들을 대표하는 K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42%(1100원) 하락한 3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0월 5만원대에서 순식간에 4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20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11조원으로 반 가까이 날라갔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이날 3%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이 붕괴될 처지다. 한때 6~7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는 현재 11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가을 1만5000원대였던 우리금융은 이날 4% 가까이 하락 6000원대로 주저앉았고 3만~4만원대 주가를 자랑했던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4% 내려 1만원대로 급락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 매도의 영향이 가장 크다. KB금융지주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다. 연일 수십만주씩 팔아치워 외인 비중도 2%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신한지주 역시 57%에 달했던 외인 비중이 최근 50%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상황.

증권가에서는 세계적인 금융 불안에다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낙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외국인들이 자국 송금을 위해 불안한 금융지주사들의 주식을 내다팔고 있고, 달러가 빠지면서 환율까지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지주사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상승으로 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면서 "통화파생상품 손실이 더욱 커질 경우 주가 역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의 주가 급락은 환율 상승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이 계속 이 추세대로 간다면 금융사들의 주가 역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아무런 호재가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 의견도 나왔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도 나쁘고, 경기 침체 등 온갖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은행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마이너스 성장까지 고려되는 현실에서 호재를 찾기조차 어렵다"고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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