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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기지를 발휘해 드라마 촬영 불발 위기를 모면했다.
김현중은 KBS2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 마카오 로케이션 중 촬영 불발 위기에 처한 제작진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문제의 촬영은 윤지후(김현중 분)가 마카오에서 후계자 수업 중인 구준표(이민호 분)를 찾아왔다 외면당한 금잔디(구혜선 분)를 위해 거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는 장면이었다.
현지에서 캐스팅된 악사가 약속을 깨 현지 스케줄상 촬영이 불발될 위험에 처하자 김현중이 기타 연주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
김현중은 때마침 광장 일각에서 거리 공연 중인 기타 연주자를 목격해 대본 변경을 제안했고, 제작진의 어려움을 설명받은 악사가 흔쾌히 섭외에 응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김현중의 퍼포먼스는 극중 잔디는 물론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의 걸음까지 멈춰 세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전기상 PD는 "(김현중이) 가수 출신다운 순발력과 재능으로 소중한 장면을 잘 살려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촬영에 앞선 선곡 과정에서는 이적의 '기다리다'가 최종 선택됐다. 김현중이 즉석에서 연주 가능한 레퍼토리 중 저작권 협의가 불가능한 외국곡을 제외하고 극중 내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고른 것.
'기다리다'의 저작권자인 이적과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와의 오랜 우정으로 사용권 협의도 순탄하게 이뤄졌다는 후문.
마카오 거리에서 울려펴진 김현중의 세레나데는 17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꽃보다 남자' 14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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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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