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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株 매입 직접 나선다

[BUY 10 우리회사 주식갖기 캠페인]
"자식같은 우리사주 무한사랑땐 주가상승 보답 온데요"
엔터기술·삼화페인트공업 등 자사주매입 발표.. 주가 치솟아
LG패션·대한제당·대구은행 경영진 회사지분 가속력 매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100~1200선으로 급락한 증시가 수개월째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 지금이 주식 매입에 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 반면, 최근에는 상장사 법인이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는 분위기다. 자사주 매입을 밝힌 기업들은 주가까지 덩달아 상승, 휘파람을 불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엔터기술은 16억9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주가 안정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엔터기술 관계자는 "오는 5월13일까지 석달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직접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터기술은 직접소유주식이 83만7648주, 지분율은 11.5%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이경호 대표는 특별관계자 1인과 함께 주식수 기준으로 152만2970주를 보유, 20.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엔터기술은 지난해 연말 2000원대 중반의 주가에 머물렀으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 30% 가까이 급등한 3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덕GDS도 최근 자사주 96만9530주(지분율 4.26%)를 매수, 자사주를 두배 수준으로 늘렸다. 자사주의 비율은 9.79%로 최대주주 등을 포함하면 총 28.73%의 우호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덕GDS 역시 지난해 연말 3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5000원대 중반으로 크게 올랐다.

삼화페인트공업도 자사주 7만주를 추가 매입, 총 230만5760주로 늘렸으며 일신방직도 1500주를 사들여 총 151만944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LG생활건강도 자사주를 일부 사들였다.

기업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주가 안정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되고 실적 호전이 예상될 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또 유·무상증자 등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할때 사들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임직원에게 주식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위해 시장의 주식을 매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가장 급박한 경우는 경영권이 불안할 때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자사주를 직접 매수하면 경영진의 부담 없이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자사주는 주권권리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그 비중 만큼 주권 비중이 감소해 사실상 전체 주식수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를 통한 주식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대원강업, 이구산업 등은 각각 계열회사를 통해 모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달에도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입 역시 계속됐다. 구본걸 LG패션 대표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16%까지 끌어올렸다.

대한제당도 설원봉 회장이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했고 대구은행은 이화언 행장과 최용호 이사가 각각 소속 은행의 주식을 샀다.

독특한 자사주 활용 방법을 만들어내 눈길을 끄는 상장사도 나타났다. 지난 4일 대교는 상위 30%안에 드는 영업성과를 기록한 임직원에게 55만2645주에 달하는 보통주와 10만3130주의 우선주를 무상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해줬다. 상위 1%는 무상, 나머지는 20~70% 깎아준 것. 임직원 4579명이 이 청약에 참여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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