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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대구 전쟁’···탈 서울화 가속화?

카파·빈폴 이어 자라도 매장 오픈
대구 성공 여부 따라 지방 진출 지역 확대


섬유·패션산업의 메카 대구에 국내외 브랜드가 잇달아 매장을 개설해 성공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14일 회사의 지방 첫 번째 매장인 대구 동성로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자라 대구 동성로점은 자라의 국내 매장중 가장 큰 규모인 1120m²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2개층으로 이뤄졌다. 1층은 여성복의 우먼(Woman), 베이직(Basic), 트라파룩(Trafaluc, TRF) 라인으로, 2층은 남성복과 아동복으로 구성됐다. 매장 전면에 30m²가 넘는 대형 쇼윈도를 설치해 2009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과 함께 자라 제안하는 최신유행의 패션을 한눈에 보여준다.

자라가 이날 선보인 봄여름 컬렉션은 시원한 색과 따뜻한 색의 대비가 특징적이다. 연한 회색에서 검은 갈색에 이르는 난색조인 어스 톤(Earth tone), 레드, 오렌지, 진홍계열의 컬러를 블루, 그린, 그레이, 밍크 그리고 아쿠아 톤과 매치시켰으며, 매트한 느낌의 패브릭과 반짝반짝 빛나는 질감의 패브릭을 가미했다.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인 인디텍스(INDITEX) 그룹의 자라는 지난해 4월 서울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과 삼성동 코엑스에 첫 매장을 오픈 하며 한국에 런칭했으며, 명동 엠플라자점과 롯데 스타시티점, 분당점에 이어 대구 동성로점까지 매장수는 총 6개로 늘어났다.

자라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시장변화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 선두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대구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구는 자라에 앞서 지난달 9일에는 이탈리아 유명 패션브랜드 카파(Kappa)가 1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제일모직의 대표 브랜드 빈폴(BEAN POLE)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하는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속속 진출하거나 계획중이다.

과거 섬유·패션 산업의 본거지였던 대구 시장의 상징성 때문에 대구에서 성공적인 사업 안착 여부를 통해 패션 브랜드 업계의 타 지역으로의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브랜드 업체들의 진출이 확대될 경우 가장 타격을 받는 지역은 동대문과 남대문 패션 업체들이다. 지방 사업자들을 통한 도매 매출 비중이 높은 이들 패션 상가들이 브랜드들이 지방 진출을 확대할 경우 상대적으로 자사 제품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패션 브랜드들의 지방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패션산업의 탈 서울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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