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소비시장의 1월 신규판매가 미국을 뛰어넘는 등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 시장을 앞지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동양(董揚)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은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판매량만 놓고 볼때 중국이 미국보다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진흥책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월 73만5500대를 소화해 65만6900대 판매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자동차 내수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내수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4.35% 줄었으나 미국은 37.1%나 줄어들었다.
동 부회장은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미국과 비교해 ▲발전단계 ▲연구개발(R&D) ▲경영관리 ▲서비스 ▲시장규모면에서 많이 뛰쳐져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용허(黃永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기술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판매부진은 경기가 안좋은 탓이지 경기가 호전되면 연 1600만대 판매 규모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은 지난 2006년 722만대를 소화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내수규모 2위로 올라섰다. 당시 미국에서는 16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렸다.
황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판매수익률이 중국보다 높다"며 "이는 고급 중형차 이상이 중심인 미국내 평균판매가격이 중국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고차시장의 덩치면에서도 중국이 미국에 크게 달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중고차판매 규모는 신차의 3분의 1밖에 안된다"며 "미국처럼 성숙한 시장에서는 중고차 시장이 신차시장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중국내 전체 자동차대수는 6000만대 가량이며 100명 가운데 5명꼴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총차량수는 2억3500만대에 달하며 인구의 80%가 차를 갖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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