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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투자'냐 '감원'이냐, 기업들 각기 다른 행보

전 세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감원 등 구조조정에 혈안이 돼있지만 일부 사정이 나은 업체들은 '불황이야 말로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인텔, IBM "우리도 힘들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향후 2년 동안 미국 내 제조공장에 7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은 오리건주ㆍ애리조나주ㆍ뉴멕시코주의 기존 공장에 32나노 제조기술을 구축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32나노 제조기술이 구축되면 에너지 효율이 더 높고 처리속도가 빠른 칩을 생산해낼 수 있다.

인텔은 이번 투자 계획으로 3개 주에서 일자리 7000개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의 이 같은 투자계획은 올해 1분기, 88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경기침체에서 배운 게 있다면 이런 시기일수록 기업이 나서서 소비자들에게 구매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어려울 수록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M도 지난달 새로운 컴퓨터 지원센터를 아이오와주 더뷰크에 오는 2010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건립되는 지원센터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지원 업무도 맡게 된다.

IBM도 최근 직원 2800명에게 해고 통지서를 보내는 등 불황 한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미래에 대비한 장기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더뷰크에 지원센터가 들어서면 연구 인력 1300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얻는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살고 봐야지...' 대부분 감원 행렬 동참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당장의 지출비용 감축이 더욱 시급한 과제다.

우리 시각으로 11일 새벽 하루 동안에만 세계 곳곳에서 수만명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GM은 이날 세계 사업장에서 1만명을 줄이고 미국 내 사무직 직원 임금을 3~10% 삭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은 1차로 오는 5월 1일까지 미국 내 직원 2만9500명 가운데 340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미국 내 임원급 임금을 10%, 나머지 직원들 임금은 3~7% 각각 줄일 방침이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이날 미국 벤터빌 본사와 아칸소주 매장에서 직원 700~8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의 데이비드 토바 대변인은 "월마트의 경우 구매ㆍ부동산ㆍ마케팅 부문에서, 월마트 산하 대형 할인점인 샘스클럽의 경우 구매 부문에서 각각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관리 아래 들어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영국 내 인력 2300명을 해고한다. 이는 영국 사업 부문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RBS는 지난해 10월에도 증권 부문에서 3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미국 2위 운송업체 페덱스도 배송 부문 인력 900명을 감원했다. 페덱스는 전체 인력 3만5000명의 2.6%에 해당하는 배송 부문의 인력 900명을 줄일 계획이다. 페덱스는 지난해 후반에도 배송 부문과 사무직에서 각각 540명, 650명을 줄였다.

유럽의 구조조정 칼날은 더 매섭다. 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프랑스에서 파트 타임 직원 1400명을 해고했다.

한편 독일 기계생산자협회(VDM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문량이 전년 대비 40% 정도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독일에서 최대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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