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행]"주꾸미·미나리 함께 드서유…향이 기가 막히구만유~"

주꾸미철판볶음의 명인 충남 서천 서산회관 김정임씨

"관광차 오든, 소개로 오든, 단골 손님이든지 지가 내놓는 음식은 한결 같혀유"

30년째 동백정 입구에서 서산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임(57)씨는 주꾸미철판볶음의 대가다.

원래는 볶음이 아니라 철판위에서 서서히 달궈먹는 무침이었다. 손님들이 볶음으로 불러 지금의 볶음이 된 것이다.

김씨의 철판볶음은 서울이나 도시의 고추장이 범벅된 주꾸미볶음과는 차원이 다르다. 각종 야채와 들기름을 생주꾸미와 함께 버무렸다.

일단 들어가는 야채는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미나리를 비롯해 팽이버섯, 깻잎, 숫갓 등이다. 손님의 입맛에 따라 매운것과 순한맛으로 사전 주문을 받는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달궈진 철판에 야채와 함께 버무린 생주꾸미를 올려 살짝 익혀 바로 먹는다. 그래야 주꾸미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빨리 주꾸미를 미나리와 함께 드셔유. 그 향이 기가 막혀유" 김씨는 너무 익은 주꾸미는 맛이 없다면 기자가 던지는 질문에 답대신 빨리 먹어 보라고 성화다.

그가 소개하는 주꾸미볶음맛의 핵심은 주꾸미 색깔이 변하기 직전에 미나리와 함께 먹는 것이다. 그래야 향긋한 미나리향과 오동통통한 생주꾸미의 살이 묘한 조화를 이뤄 가장 맛있다는 것. 그리고 익기전이여만 질기지 않고 물도 나지 않아 더욱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직 제철에 들지 않았지만 3월이면 주꾸미 맛의 포인트인 알이 듬뿍들어 있는 주꾸미볶음을 먹을 수 있다.

흔히 머리라고 부르는 몸통에 알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알 모양이 잘 익은 밥알을 빼닮아, 서천 주민들은 이를 '주꾸미 쌀밥'이라 부른다. 몸통을 잘라 통째로 입에 넣어 씹으면 마치 쌀밥을 넣어 먹는 듯한 느낌으로 별미중에 별미다.

볶음을 다 먹고 나면 남아있는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면 된다. 서산회관의 철판볶음은 중(3만원ㆍ3~4인분)자만 시켜도 4인가족이 푸짐하게 맛 볼 수있다. 또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원하다면 주꾸미 샤브샤브를 주분하는 것도 좋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을 가진 주꾸미철판볶음으로 (사)대한명인협회에서 선정하는 명인에 뽑히기도 했다. (041)951-7677

서천=글.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