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3800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 목표
태광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발전·담수 설비 부문을 강화해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김재현 태광 상무는 10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영목표를 밝혔다.
태광 측이 목표로 하는 올해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많은 금액이며 영업이익은 1060억원(이익률 28%)으로 전년 수준이다.
김상무는 "회사 매출액의 63%를 차지하는 석유화학플랜트 분야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기존 12% 비중이던 발전과 담수 등 SOC관련플랜트 분야를 최대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전·담수 분야는 경기 불황 시에도 투자가 계속 이뤄지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원자력과 같은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수출 지역 다변화도 태광이 올해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 기존 중동·아시아 위주이던 해외 거래처를 미주, 유럽, 아프리카로 확대하려는 것.
태광 측은 "가격·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5개국까지 해외수출을 확대했다"며 "현재 55% 수준인 중동 수출을 40% 정도까지 낮추고 글로벌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무는 태광이 '준비된 회사'라며 현재의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높이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IMF 위기 직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00년 매출 320억원에서 2008년 3432억원으로 대규모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이미 지난해 설비 증설 예정부지(현재 부지의 2배 규모)를 확보해 두고 시장 상황이 나아지는대로 기계·설비 투자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플랜트기자재 피팅(fitting) 시장에 대해 김 상무는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의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으로 제조업 가운데 이익률이 가장 높은 분야"라며 "피팅 사업의 모태이자 주요 공급처인 한국 조선업이 계속 성장하는 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태광의 주요 사업인 플랜트기자재 피팅분야는 각종 배관을 수직 또는 수평으로 연결하는 이음 장치로 수력·화력·원자력 발전소와 조선, 석유화학 플랜트에 이용된다.
피팅류는 배관 기자재 중 가장 예민한 부분으로 높은 품질이 요구된다. 모양과 두께, 크기나 재질이 다양해 제조에 3천 여종의 금형(주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금속성의 형)이 필요하다.
때문에 금형확보와 설비 대형화가 필요하고 이를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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