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0일 하이트맥주에 대해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이정기 애널리스트는 "올해 가격 인상 이외에는 매출 성장 동인이 없을 것"이라며 "새롭게 계약한 맥아 가격도 약 17.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8%의 관세부과와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에는 원가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OB맥주의 매각에 따른 맥주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마케팅 비용 지출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지주회사 출범으로 진로 관련 이벤트에 대한 부담은 하이트홀딩스로 이전됐지만 센티멘트상 여전히 자회사인 하이트맥주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OB맥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가 1조261억원, 198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0.1% 증가, 8.6% 감소할 것"이라며 "2006년 이후 이어져온 고수익성 행진은 경쟁사인 OB맥주의 주인이었던 ABI의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 때문으로 시장 상황의 변화 즉 OB맥주의 새로운 주인 등장은 하이트맥주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으로 판단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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