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거래일째 순매수 이어졌지만 기관 차익실현 매물 커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1227선까지 치솟으며 전고점인 1228.56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었지만, 이후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오후 들어서는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8000선마저 무너뜨리는 등 주변 아시아 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한 때 1200선을 무너뜨리며 낙폭을 키워가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줬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57포인트(0.63%) 하락한 1202.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있었지만 120일선(경기선)이자 전 고점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여전히 모멘텀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520억원(이하 잠정치)을 사들이며 9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유지,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려 안간힘을 썼지만 기관과 개인의 각각 430억원, 110억원 규모의 차익실현 매물을 모두 소화해내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2100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000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60억원 매도로 총 195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기전자(-2.64%), 운수장비(-1.60%), 제조업(-1.39%) 등은 약세를 기록한 반면 보험(2.05%), 건설업(1.77%)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따.
이날 눈에 띈 것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1만8000원(-3.30%) 내린 5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UBS나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창구에 자리를 잡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삼성전자에서 보여진 외국인과 기관의 팽팽한 맞대결이 코스피지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포스코(-1.50%), 현대중공업(-2.19%), 현대차(-3.00%) 등은 약세를 보인 반면 SK텔레콤(0.50%), KB금융(0.56%), KT(0.87%)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0종목 포함 472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339종목이 하락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