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외국인 영향력 여전할 듯"
외국인이 9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거래일간 순매수를 강하게 유지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9일 오전 11시 현재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피 지수 역시 장 초반 1227선까지 치솟은 후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상승탄력을 잃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당분간 순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개별 종목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에 대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타 국가 대비 유동성 확보가 쉬운 우리나라에 대해 외국인은 한동안 매도세를 보였지만 최근 비중조절에 나서면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 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나쁘지 않은 대외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들에 대해 타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순매수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은 최소한 국내증시를 중립 이상으로 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 전망보다 더 강한 만큼 급격한 매도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탄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에 따라 증시 역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매수 강도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화하고 있는데 선물은 다시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외국인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의 영향력 전제는 해외증시 안정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우지수 및 나스닥 지수가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는 것을 보면 향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책 표결이 모두 끝나면 지금까지 증시 강세의 원동력이었던 기대감이 약화되지 않겠냐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낮다는 것.
그는 "경기부양책 표결이 마무리되더라도 세부 사항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우지수는 8500선, 국내 증시 역시 전고점을 회복한 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입장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일이나 모레 발표될 미국의 경기부양책 및 금융구제안이 중요한 변수"라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규모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경기부양책이 발표되기 이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되면 그 세부내용에 따라 업종별 흐름이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고, 그때까지는 탐색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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