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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원칙 지킬 것"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통령으로서도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과 원칙을 붙잡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8분 30초 분량의 라디오 연설에서 "세상을 살면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의 주요 기조로 어려운 상황에 적절히 타협하기보다는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을 그대로 지켜나가겠다는 것.

이 대통령은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 대중버스 등 교통체계 개편 등을 예로 들며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의 교통체계를 개편한다고 했을 때 정말 반대가 심했다. 공무원들이 먼저 막아섰고 노조와 버스사업자들도 강하게 반발했다"며 "정치권도 물론이었고 시행 첫날부터 카드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비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을 통한 시민불편에 대한 사과에 이어 매일 상황실에서 철야 대책회의 등을 통해 문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고쳐나갔다면서 "그 결과,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는 안정을 찾아 오늘과 같은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고 세계 많은 도시들이 우리의 시스템을 따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만일 그때 제가 비난과 여론에 밀려 원칙을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고 반문하면서 "개인이나 국가나 성공하기 위해 바른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꾸준히 실천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에 충실하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그것을 위해 지켜야할 가치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답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면서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지 않고, 지켜져야 할 윤리가 확립되어 있지 않는다면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결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처칠, 케네디, 대처 등을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지도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놓지 않았다"며 "인류 역사는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명확한 원칙을 갖고 긍정적 사고로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음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칙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나라가 바로 서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우리 사회를 보다 발전시키는데 이해와 협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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