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라디오연설을 통해 용산참사를 포함한 남북관계, 경제위기 등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43분 KBS 1라디오와 오전 8시 교통방송을 통해 8분 30초 분량의 라디오 연설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바른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정국 운영의 기본 원칙과 관련,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지 않고, 지켜져야 할 윤리가 확립되지 않으면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국 최대 현안인 용삼참사와 관련, "과거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진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책임자부터 물러나게 했다"고 지적하고 "똑같은 문제들이 계속 발생한 만큼 이번에야말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겠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원칙"이라는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러한 언급은 용산참사와 관련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여전히 유임 의사를 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SBS TV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서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며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과 함께 유임론을 시사한 바 있다.
아울러 남북관계와 관련, "남북은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은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우고 넘어가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