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1월중 원화 중소기업 대출총액은 425조5000억원으로 12월말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기 지원을 위해 실시한 특별예대상계(4772억원)를 포함한 실질 지원규모는 3조6000억원이었다.
국내은행들의 월별 중기 대출규모는 작년 11월까지 2~4억원씩 증가하다가 12월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5일 국민·우리·신한 등 7개 은행장들과 회동을 갖고 1월중 중소기업 대출 순증규모를 4조원 이상 늘려야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1월중 신속지원프로그램(패스트트랙)을 통해 총 1755개 중소기업에 2조4000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13일부터 패스트트랙이 시작된 이후 월별 최고 지원 금액이다. 보증운영비상조치 시행 등으로 신·기보의 보증공급도 작년 동월에 비해 1조6000억원 증가한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1월 중기대출 증가규모는 최근 5년간 1월중 중기대출 평균 증가액(3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과 기업들의 의견수렴 결과, 한계기업의 체감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연체율 증가에 따라 고위험 업종과 저신용 등급 기업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는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007년말 1.0%였으나 작년 6월말 1.14%, 9월말 1.50%, 12월말 1.70%로 높아졌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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