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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이 직원에게 주는 선물의 의미는

강정원 행장, 최근 경영전략회의에 벨트 선물
신상훈 행장, 위기극복 주제로 한 책 나눠져

올해 최악의 금융환경 여건을 맞아 은행권이 내실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시중은행장들이 경영전략에 걸맞는 선물을 직원들에게 나눠줘 화제가 되고 있다.

행장들이 매년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나눠주는 선물은 올해 경영화두를 짐작케 할 만한 의미가 있는데 올해는 대부분 위기극복을 위해 다같이 힘쓰자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 부점장 경영전략회의에서 참석한 1300명의 임직원들에게 허리띠(벨트)를 직접 나눠줬다.

이는 올해 경영상 가장 큰 화두가 내실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메고 각자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하자는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것이 참석했던 한 본부장의 설명. 강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전 직원들을 임직원들이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열심히 영업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구두상품권을 지급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몽블랑 만년필을 각자 선물한 바 있다. 이 날 참석한 한 간부는 "전국 간부들이 다 집합하는 자리로 사회 분위기상 작년에 비해 간소하게 치뤄졌다"며 "올해 경영전략이 내실임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벨트를 지급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세지를 책으로 전달했다. 신 행장은 지난 31일 기흥연수원에서 지점장급 1100명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에겐 위기극복의 유전자가 있다(배순훈 저서)라는 책을 참석한 전 간부들에게 나눠졌다.

이 책은 MIT 공학박사이자 카이스트·MIT·스탠퍼드대 교수이며 탱크주의 경영자였던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이 지은 것으로 위기의 본질을 바로 보고 대처해서 위기극복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 행장은 이 책을 나눠주면서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기업문화와 리더쉽을 강화시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장이 직원들에게 의미를 부여해 선물한 것중 유명한 것은 황영기 현 KB금융지주회장이 2006년 우리은행장 시절 새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전국 영업본부장들에게 지휘봉을 하나씩 선물한 것이 대표적이다.

황 회장은 손잡이에 작은 단검이 숨어 있는 지휘봉을 선물했는데 이는 '경쟁에서 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영업에 나서라'는 뜻을 품은 것이었다.

그는 "사냥에 나서기 전 둥지를 부리로 깨부수는 '장산곶매'처럼 비장한 각오로 출정하자"며 전의를 불태워 사기를 진작시키고 결국 직원들의 결사적인 영업으로 당시 신한은행에 뒤져있던 우리은행 자산이 그해 186조원으로 177조원이었던 신한은행을 역전시킨것으로 유명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새해 간부들이 전부 모이는 첫 회의에서 행장의 다부진 각오와 다짐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는 어느때보다 힘든 한해가 예고된 만큼 이를 잘 이겨내자는 행장들의 뜻이 내포돼 있는 선물을 준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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