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법'이 초기 위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방법인 개복술(배를 열고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과 완치율을 비슷하면서 통증이나 흉터 등 측면에서 더 많은 이익이 있어 점차 보편적인 방법이 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김병식, 육정환 교수(위장관외과)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복강경 수술로 치료한 1500명의 조기 위암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개복술과 유사한 수준인 95%의 완치율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직경 5∼12mm의 구멍 6개를 뚫어 기구를 집어넣고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시술자는 수술 과정을 외부 모니터를 통해 확대해 들여다보며 개복술보다 정확하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짧고 20∼30cm의 흉터도 남기지 않으며 수술 직후 통증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화된 치료법"이라며 "다만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개복술은 시술료만 약 300만원 정도 들며 복강경을 선택하면 110만원 정도 추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전 검사를 통해 위벽의 5개 층 가운데 점막과 점막하층의 2개 층까지만 암이 침범하고 주변 임파선으로 전이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조기 위암 환자만을 복강경 수술로 치료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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