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32.8% 급감하며 사상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월별 무역수지도 지난달 반짝 흑자(5억6000만달러)에서 한달만에 30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16억9300만달러, 수입은 246억6200만달러로 무역적자는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최대다.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2.8% 급감하며, 2001년 7월 IT버블 당시 기록한 -21.2%보다 크게 악화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수출에 있어서는 선박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55%), 컴퓨터(-60%), 가전(-65%), 반도체(-47%), 자동차부품(-51%)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났다. 그동안 호조를 이어갔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수출도 40%, 36% 급감했다.
특히 지난 20일기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2.2% 급감하며 석 달 연속 3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 2수출국인 유럽연합(EU)의 수출감소율은 무려 46.9%에 달했고, 중남미 수출도 36%나 줄었다. 대양주(39.0%)를 제외한 미국(-21.5%)과 일본(-29.3%) 아세안(-31.7%) 중동(-7.5%) 등 주요 지역의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1월 수입도 1998년 7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이 줄어들며 전년동월대비 32.1% 감소했다.
수입에 있어서는 원유(-46%)와 석유제품(-64%) 등 원자재는 물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3.6%, 21.6% 감소했다. 다만 가스(51%), 석탄(62%)은 동절기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영향에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탄과 가스의 도입단가는 각각 50%, 19% 늘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1월은 설 연휴 영향에 조업일수가 전년동월대비 2.5일 줄어들며 수출과 수입모두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월초 자동차, 전자업계의 조업 중단과 조선, 자동차 업체의 집단휴가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 수출 경쟁국가 역시 큰 폭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대만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1.9%나 급감했고, 일본(-35%), 대만(-23.4%), 싱가포르(-27.4%)등도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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