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13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1998년(-206억달러)이후 12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2월 무역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수입 급감 덕에 지난해 10월이후 석달째 흑자를 이어갔다.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7.4% 줄어든 272억9000만달러, 수입도 21.5% 줄어든 26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12월 20일 현재)로는 중동과 대양주, 중남미, 아세안 지역 수출이 각각 35%, 34%, 29%, 27%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일본(8%)과 유럽연합(EU·5%), 미국(1%) 등은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에는 수출이 -9.5%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3분기까지 34%이상 급증세를 보였던 수입도 -8.9%로 반락하며 무역수지는 1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수출은 4224억달러, 수입은 4354억달러로 연간 무역수지는 13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은 13.7%로 2007년(14.1%)에 비해 낮아졌으나 수입증가율은 22.0%로 2007년(15.3%)대비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수출은 3000억달러를 돌파한지 2년만에 4000억달러를 돌파했고, 무역규모도 8000억달러를 웃돌며 세계 11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선박류가 연간수출 400억달러시대를 열었고,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등에 이어 300억달러대 품목에 가세했다.
지난해 수입은 원유, 가스 등 5대 품목의 수입이 49.4% 급증하며 수입증가율이 사상 최대인 36.0%에 달했다. 다만 설비투자 부진과 소비감소 영향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7.4%, 8.2%로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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