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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 급감" 수출탑이 휘청인다

연초부터 수출강국 한국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출증가율이 6년 반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월 수출은 사상 유례없는 30%대 감소율을 기록, 1980년 수출입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악일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영전한 지 열흘도 안 된 지난 28일 급작스레 사망한 안철식 차관이 마지막까지 챙긴 업무도 '수출'이었다.

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8.9% 감소한 124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경부 핵심관계자는 "20일이후 설 연휴가 있어 불가피하게 이달 수출은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2월에는 좀 나아지겠지만 두 자릿수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수출이 30%대 감소세를 보인다면 2001년 7월 IT버블 붕괴 당시 기록한 -21.2%를 초과하는 최악의 지표로 기록된다. 지경부는 내달 2일 수출입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마이너스 수출이 적어도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의 64%에 달하는 수출이 추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출단가도 하락하며 예상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올 1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 4개국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전세계적 경기침체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7.3% 줄어든 390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나 1월과 같은 수출쇼크가 지속된다면 연간 기준 두 자릿수 감소도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과 해외 바이어들도 세계경기 침체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해 11월말 해외바이어 및 기업 6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9년 수출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4900억달러로 추정됐었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전략처장은 "현재 해외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별로 바이어의 구매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말 총체적으로 재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수출목표 4500억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간 수출 목표액 하향조정은 필요하지 않다"며 "전세계적으로 진행됐던 2~3개월간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며 2월부터는 수출이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문석 거시경제실장은 "아직은 섣부른 기대인 것 같다"며 "세계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국면에 들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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