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사상 처음으로 '톱3'에 진입...한국 휴대폰의 힘 보여줘
삼성전자가 지난 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고,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3'에 등극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토종 휴대폰의 선전이 돋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2008년 시장 점유율 성장률이 가장 컸던 업체로 기록됐다. 삼성은 2007년 13.5%에서 2008년 16.2%로 2.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노키아는 2007년 36.8%에서 2008년 38.6%로 1.8%포인트 확대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노키아와 삼성의 점유율 격차도 2007년 23.3%에서 지난해 22.4%로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2007년 6.8%에서 2008년 8.3%로 1.5%포인트 늘어나면서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톱3'에 등극했다. 모토로라는 2007년 13.4%에서 지난해 8.3%로 5.1%포인트 추락했고, 소니에릭슨도 8.7%에서 8.0%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ABI는 지난해 휴대폰 시장 규모가 12억1000만대로 전년대비 5.4%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2007년 성장률 16%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ABI리서치 아시아태평양 제이크 싸운더스 부사장은 "경기침체가 기업이나 개인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는 선전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ABI리서치의 크리스틴 갤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노키아, LG전자 등 3개 업체가 지난 해 글로벌 시장을 지배했다"며 "블랙베리와 아이폰의 RIM(1.9%)과 애플(1.1%)도 점유율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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