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국가의 경제 개입에 관해 정치 지도자들과 경제계 리더들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이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정치계 인사들은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데 반해 경제계 인사들은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포럼에서 최고경영자(CEO)들과 국가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신자유주의의 장밋빛 미래를 논의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경제상황이 급변하면서 올해 포럼은 예년과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비롯 세계 96개국의 거물급 인사 2500여명이 각종 세션에 참가하는 등 이번 다보스 포럼은 얼핏 보기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난받는 금융계 인사들의 참석이 크게 줄었다. 또한 화려한 파티를 열기로 유명했던 맥킨지나 골드만삭스같은 회사들이 이례적으로 파티를 취소해 절제된 분위기가 현장에 감돌고 있다.
특히 각국 지도자들 대부분이 경제에 대한 정부의 불간섭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 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재다. 기조연설에서 정부주도형 경제의 위험성을 역설한 푸틴 총리는 경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부의 개입이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이번 금융위기로 국가들이 경제에 간섭하고 보호주의로 회귀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의 개입이 위기의 해답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기업이 이번 위기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계 인사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펩시콜라의 CEO인 인드라 누이는 한 세션에서 “자본주의가 탐욕을 초래했다”며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몇 안되는 금융계 인사 중 하나인 HSBC은행의 스티븐 그린 회장도 효과적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