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상승 하락폭 축소, 예대마진 축소로 은행경영 빨간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금리 하락폭 보다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연 6.89%로 전월대비 0.6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금리의 경우 전월 7.51%에서 6.87%로 0.64%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금리도 각각 7.62%에서 7.01%로 0.61%포인트 내렸다.
$pos="C";$title="";$txt="";$size="550,119,0";$no="200901301127290005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반면 같은기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내림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각각 0.94%포인트와 1.00%포인트씩 급락했다. 결국 은행대출금리 하락폭이 시장금리 하락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적용하는 자체기준금리와 가산금리, 그리고 추가부담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경학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차장은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는 콜이나 CD 등 시장대표금리와 각 은행별 요인을 감안한 기준금리에 여신업무비용과 예상손실, 목표이익을 감안한 가산금리가 붙는다. 여기에 담보설정료와 인지대 등 추가 부담 비용까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산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금융채 포함)는 연 5.58%로 전월(5.95%)에 비해 0.37%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특히 자금유치를 위한 은행의 노력으로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금리의 하락폭은 0.27%포인트에 그친 5.66%를 나타냈다. CD·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5.39%로 전월 6.00%에서 0.6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은행 예대마진 또한 축소됨에 따라 은행수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와 대출평균금리간 차이가 지난해 12월 1.31%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1.58%포인트보다 줄었다. 가계대출과의 예대차는 1.43%포인트로 전월 1.67%포인트보다 줄었고, 기업대출금리와의 예대차도 1.29%포인트로 전월 1.56%포인트보다 격차가 축소됐다.
김경학 차장은 “지난 연말 은행이 자금확보 노력으로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를 높게 유지함에 따라 예금금리 하락보다는 대출금리 하락폭이 그만큼 컸다”며 “올 1월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바 있어 전반적인 금리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