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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진료로 글로벌 승부수

[한국의술, 세계를 치료하다] ① 삼성서울병원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기관의 마케팅 활동을 합법화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의료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내수시장에 머물게 했던 장애물 하나가 제거됨으로써 '의료 산업화'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이란 한계를 넘어 돌파구를 찾던 의료기관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앞다퉈 연 400억달러 규모의 의료관광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각종 진료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환자 진료시대'를 맞아 의료시장을 선도해 나갈 대표적 대형병원들의 움직임을 미리 살펴본다.


삼성암센터 해외환자 유치 전진기지로
알선업체 적극 활용..러·중 등 적극 공략


삼성서울병원은 1996년 국제진료소를 원내에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이 병원을 거쳐간 외국인들은 총 1만 419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환자의 숫자이다. 해외 거주 외국인이 순수하게 진료를 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이렇게 병원을 찾은 순수 의료관광객은 지난해 400명 수준이다.

아직 미미한 실적이지만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입소문에 의지한 실적 치고는 긍정적이라고 병원 측은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마케팅 활동이 가미될 경우 환자 수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외국인 환자 400명 중 가벼운 질병을 가진 외래환자보다 고난도 치료를 요하는 입원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의료산업의 측면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암환자 등 중증질병에 집중

외국인 진료분야에 있어 삼성서울병원의 기본 원칙은 '대형병원의 역할에 전념한다'로 요약된다. 미용성형 등 웰빙 의료분야는 중소 개인병원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만큼 중증도 이상 고난도 질병치료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중증질환이라고 모두 다루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선 새로운 첨단 의료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고 통역요원, 보험 관련 비용 등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질병에 따라 경제성이 천차만별이다.

전세계 의료관광객을 놓고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일 태국, 인도 등과 가격경쟁력에서 뒤지는 분야는 과감히 제외했다. 대신 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난도 진료영역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서울병원은 흉부외과(심장)와 암 분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2008년 1월 단일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규모로 지은 삼성암센터를 해외환자 유치 전진기지로 삼아 암환자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알선업체 적극 활용…러시아ㆍ중국 공략

현재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외국인 중 국적 별로는 러시아인이 가장 많다. 수백 만명의 회원을 각국의 의료기관과 연계해주는 '인터네셔널SOS'를 통한 치료와 한국 거래처 소개 등 입소문 때문이다.

특히 병원 인지도가 높은 블라디보스톡 지역을 포함해 베트남, 중국 등 의료수준이 취약한 나라의 고소득층들이 주 공략대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환자 유치에 따른 비용투자에 대한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해당 지역에 병원이나 지소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전문 에이전시(agencyㆍ민간 알선업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지 병원에서 진단이나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를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해줄 경우 해당 병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의 병원간 교류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3개에 불과한 외국인 외래진료소를 오는 3월까지 5개로 늘이기로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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