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로 국내 운송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29일 운송주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운송주 투자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운송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동량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아 실적이 기대치보다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해상운송 물량 및 항공수요 등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도 막연한 기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컨테이너 운송의 경우 경쟁 심화와 물량의 과도한 감소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한진해운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0.5% 감소한 2조2880억원, 현대상선은 14.7% 줄어든 1조9361억원으로 추정됐다.
벌크운송시장도 악화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과 선주와 화주 사이의 계약불이행 심화로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의 매출액 급감이 예상됐다.
4분기 대한해운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7.4% 감소한 6512억원, STX팬오션은 매출액이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5.9% 감소한 1484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불황에 공격적으로 맞선 한진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엄 애널리스트는"한진은 육상운송이나 하역사업부문의 처리물량이 100% 계약기준으로 처리돼 수요감소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하며 상대적으로 수요감소 가능성이 적은 육상운송 관련주 한진을 탑픽으로 꼽았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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