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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유감도시'에 '개콘'식 유머 수혈했죠"(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 '투사부일체'의 흥행 주역들이 돌아왔다. 전국 610만명을 모은 '투사부일체'는 '정트리오'의 힘을 보여주었다. 정준호와 정웅인, 정운택은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로 도합 1000만명의 신화를 이뤄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정트리오와 '투사부일체'의 김동원 감독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투사부일체'의 관객수가 그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유감스러운 도시'도 거기에 상응하는 관객수가 나와야 우리가 기존의 영화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걸 시도했다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안 되면 '아무리 저들이 해봐야 코미디는 코미디지' 하고 손가락질하지 않겠습니까."

◆ '유감도시'서 정준호와 공동 주연 맡아

정웅인이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에서 정준호를 보조하는 조연으로 출연했다면 '유감스러운 도시'에서는 당당히 공동 주연으로 올라섰다. 영화 '무간도'의 설정에서 힌트를 얻은 '유감스러운 도시'는 경찰로 잠입한 삼류 조폭과 조폭으로 잠입한 교통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코미디.

정웅인은 두 주인공 중 경찰이 된 건달 이중대 역을 맡았다. 영화가 품고 있는 멜로드라마적 구성을 이끌어가는 유일한 남자주인공이다.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지닌 임무도 책임져야 한다. 그는 "극중 선우재덕, 박상민 등 무게감을 잡아주는 배우들이 있는데 저까지 멜로드라마에 빠져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코미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몇 장면은 코믹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웅인은 멜로 파트너였던 한고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화 속에서 연인 설정이 있으니까 서로 친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술도 마시고 전화통화도 자주했죠. 자기 촬영 분량이 없어도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함께 모니터링도 해주던데요."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인지 정웅인에게 '유감스러운 도시' 촬영현장은 늘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 "자고 나면 가기 싫은 촬영도 있는데 '유감스러운 도시'는 정말 늘 다시 가고 싶은 촬영이었습니다. 박상민이나 한고은은 주인공을 해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인데 정트리오를 받쳐주는 역할을 너무 잘해줬어요."


◆ '유감도시', '개콘'식 아이디어 수혈 받아

정웅인은 "'개그콘서트'의 인기 요인을 분석해 '유감스러운 도시'에 대입했다"며 10대 취향에 맞는 영화가 될 것임을 자부했다. '유감스러운 도시'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개그콘서트'와 유사한 코믹 요소를 넣자는 의도였다. 조연배우로 출연하는 김대희가 그 역할을 맡았다. "이중대가 경찰이 되기 위해 수업을 받다 잠들었는데 꿈 속에 아버지가 등장해 유머러스한 대사를 하는 장면도 찍었는데 최종 편지본에서는 삭제됐어요.

'유감스러운 도시' 홍보를 마치고 정웅인은 13년 만에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현재 '연극열전2'의 기획자이자 배우인 조재현이 출연 중인 '민들레 바람 되어'라는 작품에 안내상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돼 연장 공연에 합류한다. 2월 13일부터다.

"어떤 결과를 낳던 간에 (조)재현 형에게 고맙죠.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로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첫 연습 끝나고 대본을 꼽고 대학로 횡단보도를 걷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연극열전3'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최근 둘째 딸 소윤이를 얻은 '아빠' 정웅인은 배우로서 신나는 삶을 꿈꾸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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