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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퇴출ㆍ워크아웃 건설사 '공황상태'

"회생 노력ㆍ법적 소송 검토"..잡음 일듯

부실 건설사 살생부 명단이 발표되면서 해당 건설업체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C(워크아웃), D(퇴출)등급으로 판정돼 정부와 금융권으로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건설업체들은 긴급회의를 소집, 대응방안과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해당 기업 직원 대부분은 일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달 대주단 가입 직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살생부' 명단이 돌았고 지난 19일에는 이니셜 처리된 명단이 돌아 해당 업체 대부분은 '운명'을 알고 있었다. 일부 기업들은 막판까지 채권은행과 협상을 벌이며 살생부에서 빠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반응은 "당황스러운 결과지만 회생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쪽과 "법적 소송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평가기준과 근거가 설득력이 없다"고 입을 모아 앞으로 적격성 여부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정부와 금융권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퇴출 대상으로 지목된 대주건설은 외부 전화에 일절 응대하지 않고 긴급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대주건설은 퇴출소문이 돌던 어제까지 "주채권은행인 경남은행에서 조차 우리에게 통보해 주지 않아 언론보도를 듣고서 알게됐다"며 "회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들이 긴급 소집돼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워크아웃 대상 업체에 포함된 A사는 "우리회사가 왜 C등급을 받았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며 "해외사업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워크아웃 결정을 내린것 같은데 국내 사업장에서는 미분양이 없어 B등급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며 "최근 분양 사업자체를 벌이지 않아 미분양이 없고 얼마전 해외 공사를 수주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당초 부실 건설사로 소문이 돌았던 다른 건설사보다 채무액이 턱없이 적은데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곳도 있었다.

C사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해당 은행에 얼마나 타격을 입을 지를 감안해 넣고 빼기를 조정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D사의 경우 "이번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억울하다"며 "법적 소송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자료를 내고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자료를 배포한지 몇 분 되지 않아 폐기를 요구하며 공식 반응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 발표와 관련해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일단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고 이번 발표로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은행권의 과감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목된 건설업체들은 경영권 행사 등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자금지원, 금리혜택 등이 오히려 회생 기회가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해당 업체의 노력과 금융권의 회생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건설 조선사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20일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퇴출하고 11개 건설사와 3개 조선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퇴출 기업은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며, 워크아웃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건설사 11곳과 대한, 진세, 녹봉 중소조선사 3곳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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