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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강한 이미지가 처음엔 싫었어요. 너무 색깔이 강해서인지 평범한 역할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박시연에게 뚜렷한 이목구비의 강렬한 이미지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화려한 외모로 데뷔 초부터 주목받으며 순식간에 주연급 배우로 급성장했지만 본의 아니게 타이프캐스팅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드라마 '마이걸'의 도도한 악녀에서 드라마 '달콤한 인생',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까지 대체로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였다.
◆ "'강한 이미지 편견, 평소엔 털털해요"
박시연이 2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마린보이'(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감독 윤종석)에서 맡은 역할도 강한 여자다. 흔히 팜므파탈이라 불리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박시연은 "관객들이 제게 원하는 모습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며 "언젠가는 전혀 다른 캐릭터도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팜므파탈 역에 박시연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흔치 않다.
'마린보이'에서 박시연은 유리 역을 맡았다. 유리의 뒤엔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준 마약 사업가 강사장(조재현 분)이 버티고 있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에게 도박 빚 때문에 강사장에게 걸려든 전직 수영선수 천수(김강우 분)가 나타난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유리의 매력에 천수는 하염없이 빠져들고 만다.
박시연에게 '마린보이'는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곽경택 감독의 '사랑'이 그랬듯 '마린보이'도 "읽다 보면 극중 캐릭터가 돼버리고 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다찌마와 리'가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감이 오지 않았어도 도전한 작품이었다면, '마린보이'는 캐릭터에 먼저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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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도 제가 첫눈에 유리로 보였대요. 너무 자연스럽게 결정됐죠. 왜 내겐 센 역할만 들어올까 생각하진 않았어요. 이젠 초월했으니까요. 최근 역할들이 전부 무거운 캐릭터이긴 하지만 모두 달라요. 몇 년 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속에서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 "벌써 서른, 올해는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유리는 박시연의 연기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유리라는 인물이 지닌 모호함과 신비로움, 복합적인 욕망을 표현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와이어에 매달린 채 절벽에서 물 속으로 뛰어내리기, 치열한 베드신 연기하기, 매력적인 가수로 변신하기 등 외적으로도 쉽지 않았지만 유리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도 꽤나 까다로웠다.
"전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는 편이에요. 예전엔 몰라서 연기를 잘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까 자신을 더 괴롭히게 돼요. 타고난 재능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니까 연륜과 세월이 필요하죠. 부족해 보일지는 몰라도 '마린보이'에서도 최선을 다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2000년 미스코리아로 데뷔한 이래 중국 활동과 국내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박시연은 어느덧 서른의 문턱을 넘었다. 오는 3월이면 만 서른이 된다. "연기를 시작한 이래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는 박시연은 '마린보이'를 마친 뒤 처음으로 휴식을 가졌다.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이제 사생활이 없어요. 가끔 슬프죠. 20대의 마지막을 일만 하면서 보냈으니까요. 이젠 아버지도 얼른 시집가라고 하시네요. 올해는 좋은 사람 좀 찾아볼까봐요." '마린보이'는 30대 배우 박시연의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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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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