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지구 이전ㆍ직영전환설 등 모락모락
백화점측 "해묵은 이야기일 뿐" 일축
현대백화점 광주점의 이전설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사실 유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광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구 신안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광주점이 점포를 유동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가능성이 높은 서구 상무지구 일대로 옮길 것이라는 것이 최근 떠돌고 있는 이전설의 내용이다.
광주점 이전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부터 현대백화점측이 본사차원에서 광주지역 본격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러차례 떠돌았었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송원(대표 고경주) 측이 지난 1998년 6월 체결했던 10년 위탁경영 계약기간 완료를 앞둔 지난해 초에는 현대백화점 본사측이 고위간부 명의로 금남로, 상무지구 일대에 부지를 매입했다는 구체적인 이전 계획설이 제기되면서 백화점 내부에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같은 이전설은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이 송원측과 2년간 위탁경영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신규점포 개설, 이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는 현대백화점 광주점이 최근 몇년새 매출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백화점측에서는 연간 매출규모 등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닫고 있지만 1998년 송원백화점을 위탁경영한 직후 최고 2배 가량 올랐던 매출이 2001년 백화점 셔틀버스제도 폐지 이후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에는 매출이 두자릿수 감소하는 등 경영상태가 점점 악화돼 왔다. 게다가 지난해 위탁경영 계약 연장과정에서 송원측이 5년을 제시한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2년 연장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본사차원의 직접 진출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직영 전환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현대백화점 광주점에 근무하는 1200여명의 직원 가운데 현대백화점 소속은 황해연 점장을 비롯한 7명에 불과하다. 정직원으로 분류돼 있는 100~120여명은 옛 송원백화점 소속이며 나머지는 협력업체 직원들로 현대백화점이 위탁경영을 포기할 경우 이들에 대한 고용승계가 100%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예측이다.
현대백화점측은 이러한 '설'들에 대해 근거없는 억측일 뿐이라고 못박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위 관계자의 상무지구 부지 매입설 등의 경우 점내 직원들이 직접 확인절차를 거쳐 사실무근임을 밝혀냈었다"면서 "점포 이전설은 송원측에서 과거 광천동 일대에 추진한 아파트 사업 등이 부풀려진 것 같다. 떠돌고있는 각종 설들 가운데 현재 진행중이거나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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