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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올해 주식보다 채권 투자 유망"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식시장의 약세장 속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가 큰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이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다."

리처드 어윈 블랙록자산운용 자산배분전략 및 경제리서치팀 헤드는 14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윈 헤드는 "미국은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했고 올해 유럽은행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뚜렷하게 경제 침체를 벗어날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보다 더욱 매력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보다 회사채와 하이일드 채권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채는 고평가 돼있고 인프레이션 기대수준은 극도로 낮지만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수준은 극도로 높은 수준의 부도율을 반영하고 있어 하이일드채권과 함께 단기적으로 가장 높은 투자 관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윈 헤드는 하지만 주식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해 지난해 9월과 10월의 쇼크를 다시는 경험하지 않을 것이고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길게는 2011년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다"며 "경기를 앞서 움직이는 주식시장은 현재 바닥권에 진입해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이후부터는 주식 포지션 비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거 대공황 시기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분명히 다르다"며 "전례없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고 각 나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정 완화 정책 등을 내세워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어 이번 위기는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윈 헤드는 세계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전망했지만 한국의 GDP 성장률은 -2%로 추정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특히 수출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출 대상국의 경제가 안정이 돼야만 한국 경제 성장도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요 수출국들이 안정화되면서 한국 증시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은 올해 이머징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브릭스 국가 중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순으로 주식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고, 이들 국가 순으로 주식 포지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윈 헤드는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오기 전까지는 이머징 국가의 기업들이 좋은 실적과 성장세를 나타내며 선진국 대비 저평가 국면을 맞았지만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선진국 증시도 많이 떨어져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 못하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이머징 국가가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터널의 끝을 명확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주식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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