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비자금 조성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효성은 전일보다 0.50(200원) 떨어진 3만9800원을 기록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 12일 납품 수입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효성그룹 김모 전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무는 지난 2000년 효성이 한국전력에 수입부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부품 수입 단가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300억원을 과다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00억원대 편취 자금의 비자금 여부는 추가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며 "최악의 경우 한전의 반환청구 소송 등이 이어져도 300억원 전후의 현금유출이 발생할 뿐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과거 삼성비자금 폭로사건 발생 1주일 후 삼성물산 주가는 11.2% 상승했고 효성도 지난 2006년 1525억원의 분식회계 고백 1주일 후 13.7% 오른 적 있다"며 "비자금 악재보다는 중공업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효성 주가가 비자금 조성 악재로 조정받는다면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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