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선물업계가 떨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선물업무가 가능해져 선물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 올 연말쯤이면 상당수 선물사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증권 및 선물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자통법 시행과 함께 증권사가 선물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10여 곳의 선물사가 영업 중이며 한국선물협회에는 12개사가 가입돼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사로 편입되거나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이나 증권사 계열의 선물사들은 극도로 긴장한 상황. 특히 선물브로커(영업인력)들은 그대로 모기업으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단순 업무직의 경우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구조조정 '1순위'다.
업계 상위권인 삼성선물은 삼성증권이 지분 51%, 삼성생명이 41%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관리직 36명, 영업직 49명으로 총 86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만약 삼성증권으로 흡수합병 된다면 업무직의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생명 등 관계회사들의 입장이 있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계열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선물은 우리투자증권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결정만 된다면 쉽게 합병할 수 있다.
정인지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크게 보면 선물회사를 그대로 존속시키는 방법, 합병은 하되 법인은 놔두는 방법, 모기업으로 완전 인수ㆍ합병(M&A)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상반기부터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벌써부터 구조조정 얘기가 나와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차라리 한 발 먼저 회사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선물업계는 개인들이 선물에 관심을 두면서 선물거래가 급증,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위 업체들은 오는 3월 결산 결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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