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소위 '큰손'으로 불리는 강남 지역 부유층들이 투자에 적극 가담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원.달러 환율 안정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다소 안정될 조짐을 보이자 큰 손 투자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보통 자산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부유층인 이들은 보통 20억~30억원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장기 투자를 중시해 투자 횟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강남 큰 손들이 최근 증시에서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게 증권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펀드수익률에 대한 실망으로 직접 투자쪽으로 방향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금액이 큰 고객들이 최근 주식을 직접 매매해서 꽤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도 "지난해 말 해외펀드 중 손실이 컸기 때문에 이부터 환매한 후 이 자금을 직접투자에 활용하는 큰손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큰손들은 철저하게 우량주 위주로 종목을 압축시켜 투자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D램 가격의 반등 등 큰 호재를 맞은 삼성전자나 자산가치가 좋은 POSCO, KCC 등이 최근 큰손들의 주된 관심 종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주식시장에 진입할 시기를 따져보고 있는 투자가들도 적지 않아 큰손들의 주식 매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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