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 경제성장의 핏줄] 지자체 사활 건 행보
숙원사업 해결·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기대감
5월 발표 대비 TF팀 구성·설명회 준비 '구슬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시 영호대교 둔치에는 10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인 가운데 연이은 축포가 하늘 높이 쏘아올랐다. 행사장에 모인 경상북도청, 안동시청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모두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기원했다.
바로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성공을 바라는 하나된 마음이 집결된 것이다. 안동지구 생태하천 정비사업의 기공식이 열린 이날, 이 일대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같은 날 진행된 나주지구 행사 기공식장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축사에서 "과거 특산물을 싣고 영산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 수준의 뱃길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이날 대운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도 이어졌지만 영산강을 되살려 지역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오는 5월 발표될 ‘4대 강 정비사업 마스터플랜'에 지자체별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 사활을 건 행보를 펼치고 있다.
4대 강 정비사업의 대상지로 발표된 해당 지역 지자체들은 저마다 태스크포스(TF)팀을 짜거나 상세 개발계획 등을 만들어 관계부처에 건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자체들도 기대를 접지 않고 최종 마스터플랜에 들어가기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일부 숙원사업을 전액 국비로 할 수 있는데다 대규모 일자리창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빈사상태에 빠진 지역건설업체들을 구하고 경기침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도 그 이유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4대 강 정비사업을 전담할 TF팀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4대 강 정비사업 청사진이 나올 오는 5월 전에 경기도청 실무부서와 산하공기업, 남한강유역 시?군 관계자들이 동참하는 TF를 만들어 사업시작 초기부터 경기도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게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4대 강 정비사업의 경기도 대상지역은 서울 워커힐호텔∼팔당댐(15km), 팔당호∼여주 경기도 경계지점(53km) 등 68km 구간이다. 경기도는 이곳을 살아 숨 쉬는 주민휴식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건설본부관계자는 “정부의 최종안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사업이 시작된 만큼 사업초기부터 우리 도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뛸 각오”라고 말했다.
금강 물줄기를 품고 있는 충청남도의 발걸음은 더욱 거침없다.
충남도는 아예 4대 강 정비사업예산(14조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6조9380억원을 금강정비사업에 써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금강하천정비사업 322km와 생태복원하천정비사업 99곳, 자전거도로 및 자연형 보 건설 등을 하려면 이정도의 돈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정부가 세운 금강관련사업비 1조7899억원보다 5조1481억원이나 많은 액수다.
대전시도 금강지류가 흘러드는 신탄진 일대에 대한 개발계획을 만들어 정부의 최종계획안에 반영시킨다는 복안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최근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 “지역이익을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계획을 짜서 정부의 마스터플랜에 반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4대 강 정비사업계획이 발표되기 전부터 ‘낙동강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터라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경북도는 나름대로 세운 낙동강사업 대부분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추진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라남도는 최근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역건설업체 참여확대 방안 건의’란 문서를 경제부처에 보내는 등 4대 강 사업 참여에 적극적이다.
전남도는 ▲4대 강 정비사업에 지역건설업체 60% 이상 참여 보장 ▲지역의무공동도급 때 지역업체 참여율 상향조정 등을 건의하는 등 실리 찾기에 힘쓰고 있다.
충청북도 역시 다른 지자체 못잖게 열심히 뛰고 있다.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3개 경제부처가 합동지역경제설명회를 연 자리에서 “4대 강 세부사업에 국가하천정비와 주변개발 등 53건 1조7259억원 규모의 지역현안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원도 등 4대 강 정비사업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곳들도 끝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고 하천 정비사업 참여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함께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강원권 하천 환경정비사업’을 포함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강원도는 도와 지자체, 학계가 두루 참여하는 TF를 만들어 홍수대비와 환경하천조성에 알맞는 사업을 펼치고 정부에 사업비 반영을 요구할 예정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한강 본류의 제1지류인 원주 섬강 및 북한강의 하천환경정비사업과 영월지역 천변 저류지 조성사업 등 3750억원 규모의 사업의 4대 강 정비사업에 포함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방국토관리청과 협력, 정부의 4대 강 정비사업에 강원권 사업이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4대 강 지류가 흐르거나 부근에 지나치는 부산, 경남 등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갖고 지역이익 챙기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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