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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을 바라보는 편견과 해명①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박중훈이 진행하는 고품격 시사 토크쇼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쇼)가 방영 한 달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박중훈쇼'에는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톱스타들과 나경원, 박선영, 박영선 의원 등 여야 정치인, 서경덕 PD, 최현묵 감독 등 '미안하다 독도야'의 제작진과 독도이장이 출연해 스튜디오에서 대화를 나눴다.

출연진의 면면만 놓고 봤을 때는 토크쇼 섭외는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시청률에서는 첫회 11.3%를 기록한 이후 2회 10.3%, 3회 6.6%, 4회 7.7% 등 회를 거듭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어김없이 박중훈의 진행 솜씨를 질타하고, 제작진을 비판하며 맹공을 가했다.

하지만 박중훈도 할 말은 있다. 자신의 생각이 곧이곧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중훈쇼'를 보며 시청자로서의 궁금함, 박중훈이 밝히는 논란에 대한 해명.

박중훈, 인맥을 동원해 출연자 선정?

'박중훈쇼'를 보면서 의문이 드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장동건, 정우성, 최진영, 김태희 등 연예인 출연자 모두가 배우라는 사실이다.

특히, 장동건, 정우성 등은 박중훈과 막역하게 지내는 친동생과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박중훈쇼' 게스트는 그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지 않았냐는 점이다.

이에 박중훈은 "게스트 결정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몫"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박중훈은 "출연자 선정에는 저도 관여를 하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제작진이 내린다"며 "제작진이 결정한 인물에 대해 출연 섭외의 도움은 줄 수 있지만, 한번도 출연자 결정에 대한 개입은 한 적디 없다"고 답했다.

인맥을 동원한 출연자 선정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중훈은 "인맥을 동원한 적이 없다.이 없다. '토크쇼'에 잘 나오지 않는 반가운 사람들을 찾다보니까 공교롭게도 모두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쇼' 정체성이 모호하다?

'박중훈쇼'의 정체성은 아직도 오리무중? 아직 틀을 잡지 못한 '박중훈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중훈도 이런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박중훈은 "12라운드 중에 이제 1라운드 시작한 것이다. 야구에서도 타율을 말할 때 수차례 등판한 후 타율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고, 투수도 여러번 등판했을 때 나온 결과치로 판단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단 2회 등판해서 승률이 반반이라면 50%의 승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약간 어불성설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중훈쇼'가 어떻게 진행되고 변화하냐는 방송에서 보여주면 된다. 애써서 이 방송이 어떻고, 어떤 내용이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미리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시청자들은 인스턴트식의 방송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극적인 내용이 시청률은 높다. 박중훈은 만약 '박중훈쇼'가 자막이나 여러 효과 작업을 통해 미리 편집을 해서 내보낸다면 아마 재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박중훈은 방송이 여백과 공백의 미를 살려서 진정성을 드러내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는 '박중훈쇼'가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더욱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시청자들이 제기하는 정체성 모호의 판단은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애정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박중훈은 최근 제작진에게 기분 좋은 말을 전해들었다. 시청률보다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을 해 달라는 것이다. 박중훈도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서 게스트가 빛나는 방송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1980년으로 퇴보하는 '박중훈쇼'?

'박중훈쇼'는 불특정다수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10대부터 60세까지 모두가 볼 수 있다. 박중훈은 MC인 자신보다는 게스트를 화려하게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토크쇼 진행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일례로 장동건이 출연했을 때의 질문들이 "성인이 돼서 교제한 여자친구, 애인은 몇 명이었나", "여자의 외모 가운데 어디를 보는가", "여자의 긴 머리가 좋은가? 짧은 머리가 좋은가?", "피부는 뽀얀 게 좋은지 까무잡잡한 게 좋은지?", "눈은 쌍꺼풀이 있어야 하는지 없어야 하는지?", "코는 어떻게 생기면 좋겠는가?" 등이었다.

시청자들은 자주 방송에 나오지 않는 장동건을 놓고 식상한 질문을 나열할 수 있냐고 지적한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박중훈은 이전에도 토크쇼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오로지 게스트로 출연할 때였고, 호스트인 MC로 나설 때는 입장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박중훈은 게스트를 초대해서 미묘한 질문도 예의를 갖춰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하기 싫은 질문에 있어서 최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토크쇼 진행자의 기본이라고 여겼다.

박중훈은 "김태희씨가 출연했을 때도 사람들이 궁금했던, 재벌2세와의 관계나 서울대 출신 연예인, 연기력 논란 등 민감한 내용도 질문했다"며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며 무례하지 않게 대답하게 만들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그런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스트로서의 박중훈의 이미지가 MC로서는 '덫'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박중훈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말미에 박중훈은 "애정을 갖고 '박중훈쇼'를 지켜봐주길 바란다"며 "의미와 재미를 같이 찾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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