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버링'이라기보단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
그들이 돌아왔다.
기축년 새해 증시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 바람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22일 이후 처음으로 1200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지난 2년간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를 기록했던 달은 6번에 불과한 것을 고려할 때 최근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 행진은 국내 증시의 최대화두.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외국인투자가의 귀환을 어떻게 봐야할까?
8일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숏커버링(공매도에 따른 주식 되사기)가 아니며 단순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펀드의 경우 연말이나 연초에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차원에서 지나치게 비중을 줄인 국가나 업종에 대해서는 부분 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고객의 반응과 최근 매매패턴을 볼 때 연초 외국인 순매수는 글로벌 또는 롱(Long)펀드에서 자주 발생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국가별로 보면 당해 년도에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국가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가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다음해 1월에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반등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한쪽 방향으로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의 성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외국인 매매비중을 볼 때 본격적인 매매에 나섰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며 "연초에 불어온 훈풍의 하나로,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우호적인 제반 가격변수들과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판단"이라고 당부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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