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 경제성장의 핏줄] 강을 다시 살게하자
낙동강 수계 겨울철 갈수기 4급수 전락
환경부, 2015년까지 32조원 투입 예정
4대강 프로젝트 연계 혈세 낭비 막아야
#1. 경북 구미공단의 각 공장에는 산업폐수 정화시설이 갖춰져 있다. 구미하수처리장을 거친 최종 방류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급수(1ppm 이하) 수준으로 정화돼 낙동강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대구, 구미 등 낙동강 중상류에는 많은 공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낙동강 수질에 부담이 되고 있다. 대도시 생활하수에 의한 수질오염이 겹쳐질 경우 강의 유량이 부족한 갈수기 심각한 수질 악화현상이 발생한다.
#2. 인하대는 몇년 전 강화도와 김포시 사이 염하수로에서 잡힌 어류의 20% 가량이 기형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한강에서 떠밀려온 오염물질의 30% 가량은 염하수로를 거쳐 인천연안으로 유입된다. 산업단지와 해상운송, 하구언과 매립, 골재채취 장소 등으로 이용되는 강하구의 오염도는 심각한 상태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전국의 17개 주요 하구 가운데 접근이 금지된 한강하구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하구환경이 거의 훼손된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강물이 신음하고 있다. 환경부가 환경기초시설 확충, 4대강 특별대책 수립 및 특별법 제정ㆍ시행 등 수질개선 노력을 벌여 10여년 전부터 전반적인 수질개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물 부족과 차단되지 않는 오염원으로 갈수기 강들은 오염도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증가와 산업시설 등 각종오염물질 배출시설 증가가 수질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강수량의 계절적 편중에 따라 갈수기에는 희석수 부족으로 수질악화가 나타나고 풍수기 때에는 육상의 비점오염원에서 일시에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와 수질오염을 유발시킨다.
물 부족 극복을 위해 건설된 댐과 수중보 등 인공시설물이 물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것도 요인이다. 농업 및 축산업 등 비점오염원에서 나오는 인과 질소도 부영양화의 주범으로 수질관리를 어렵게 한다.
◇ 수질개선 비용 해마다 수 조원 = 정부는 팔당호 수질 개선과 낙동강수계 주요상수원 개선을 위해 지난 2005년까지 20조원에 달하는 수질개선비용을 썼다. 대책 수립 후 연평균 수질은 나아졌지만 12월에서 4월까지 겨울철, 봄철 기간 갈수기 한강수계와 낙동강수계는 각각 2급수와 3∼4급수로 전락한다.
지난 2006년 환경부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물환경 개선ㆍ수생태계 보전을 위해 2015년까지 32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물환경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위해성 관리, 수생태 복원, 비점오염관리와 신규 수요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수원 수질개선에 초점을 맞춰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위주의 오염물질 관리에 치중했던 것에서 진일보해 선진국 수준의 관리로 정책 비중을 강화했다.
환경부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따라 유역ㆍ생태복원, 친수공간 조성 부문의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가 내놓을 마스터플랜에 따라 필요하다면 물환경관리 기본계획을 수정해 연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하천구간 공사와 보ㆍ제방, 친수공간 중심의 계획을 세우고 농수산식품부는 농업용저수지와 관련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꾸준한 물관리로 BOD 개선..COD는 아직 = 최근 10여년 간 하수처리장 확충 등 꾸준한 물관리로 우리 강의 BOD는 크게 개선됐다. 99년까지 BOD 1.5ppm을 기록했던 한강(팔당)은 2007년 1.2ppm으로 낮아졌다. 금강(대청)도 1.3ppm에서 1.0ppm을 유지, 여전히 1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97년 당시 낙동강(물금)의 BOD는 4.2ppm(2급수)에서 2.6ppm(1급수)로 낮아졌다.
하지만 영산강(나주)의 경우 97년 7.2ppm(3급수)에서 여전히 5.0ppm으로 3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3급수는 보통등급으로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생활용수로 사용이 가능한 정도다. 4등급의 경우 고도정수처리로도 농ㆍ공업용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염도가 꽤 깊다.
BOD 개선에도 불구하고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등 4대강의 수질오염도는 아직 높은 편이다. BOD가 생물학적으로 분해가가 가능한 유기물질의 수치를 뜻한다면 COD는 난분해성 유기물질로 COD가 높아진다는 것은 하천의 오염도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BOD 대비 COD의 전국평균은 2007년 기준으로 2.77ppm이다. 지난 90년 1.45ppm, 98년 2.15ppm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취수원인 낙동강 물금지역도 COD 기준으로는 4급수에 불과하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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