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회동 생일만찬 없애고 '마이바흐' 반납
$pos="L";$title="";$txt="";$size="150,225,0";$no="200901060848017963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과의 거리두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은 해마다 자신의 생일(1월9일)을 전후해 개최하던 삼성계열사 사장단 만찬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또 삼성전자 소유로 돼 있는 고급 세단 '마이바흐' 자동차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마당에 오해나 억측을 사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월9일 생일만찬 없어=이 전 회장은 해마다 자신의 생일때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비공식 저녁 모임을 가졌다.하지만 올해는 모임을 갖지 않기로 했다.지난해 삼성특검으로 만찬이 열리지 않은 이후 2번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이 전 회장 생일을 전후해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모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전 회장의 생일때 개최되는 모임을 '최후의 만찬'이라고 칭해왔다.이는 만찬후 곧바로 사장단 등 고위 임원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마이바흐' 자동차 반납=이 전 회장은 최근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메르세데츠-벤츠의 '마이바흐'를 삼성측에 반납했다.이 차는 삼성전자 소유로 돼 있다.특히 이 전 회장은 해외 출장 등 업무를 볼 때 '마이바흐'를 주로 이용해왔다.이 전 회장은 '마이바흐' 반납후 자신 소유의 벤츠를 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회장은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면서 앞으로 한 푼의 돈도 (삼성으로 부터)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대주주로서 역할은 하겠지만 이를 넘는 월권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행사에 잇따라 불참=이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1일 개최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 불참했다.자랑스런 삼성인상은 '삼성맨'들의 실적을 평가, 포상하는 한 해 최고의 시상식이다.이에 앞서 6월 열린 '제18회 호암상' 시상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선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20주기 추모식에도 불참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삼성과의 거리두기가 최근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포스트 이건희시대를 열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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